문장이나 단어를 줄여 새 단어를 만드는 현상은 다른 언어권에서도 볼 수 있다. 최근엔 인터넷 채팅과 모바일 메신저, 소셜 미디어 사용이 늘면서 줄인 말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선 'Happy Birthday(생일 축하해)'를 'HBD' 'Good night(잘 자)'를 'G'night' 'Best friend forever(가장 친한 친구)'를 'BFF'로 줄이는 등 알파벳 첫 글자만 딴 줄인 말을 자주 사용한다. 'tonight(오늘밤)'을 '2night'으로, 'tomorrow(내일)'를 '2morrow'로 쓰는 등 단어의 일부를 발음이 같은 숫자로 대체한 말도 쓴다.
영미권에서 쓰는 줄인 말이 최근 국내에 유입되기도 한다. 대표적 사례가 'TMI'. 과도한 정보(Too Much Information)'의 앞글자만 딴 것이다. 해외에선 2000년대부터 쓰이던 단어로 국내에선 지난해부터 소셜 미디어에서 활용하기 시작해 최근엔 일상 대화에서도 자주 쓰인다. 상대가 불필요한 내용까지 시시콜콜 말하거나 달갑지 않은 내용을 길게 늘어놓을 때 "너 그거 TMI다"를 외치면 원치 않는 대화를 끝낼 수 있다. 'OOTD' 역시 국내외 소셜 미디어에서 자주 쓰이는 줄인 말이다. '오늘의 의상(Outfit Of The Day)'의 줄인 말로 자신의 옷차림을 촬영한 사진과 함께 해시태그(#) 형태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인스타그램에 '#OOTD'를 검색하면 2억개가 넘는 게시물이 검색된다.
중국에선 병음의 앞글자만 딴 줄인 말을 쓴다. 언니나 누나를 뜻하는 단어 '지에지에(姐姐)' 를 'JJ', 형이나 오빠를 뜻하는 '거거(哥哥)'를 'GG'로 쓰는 식이다. 특정 단어를 발음이 비슷한 숫자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말로 치면 '빨리빨리'를 '8282'라고 쓰는 것과 비슷하다. '~이 아니다'는 뜻의 단어 '不是'는 '84'로, '맞다'는 뜻의 '就是'는 '94'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