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편의점 업계에서 무인화(無人化)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최저임금이 2년간 29.1%가 치솟는 초유의 사태에 점주들이 알바생 줄이기에 나서자, 가맹본부들은 인건비 부담으로 24시간 운영을 포기하는 점주들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자판기형 무인 매장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2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무인 편의점‘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

세븐일레븐은 "각종 IT를 바탕으로 고객 편의 기능을 갖춘 자판기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는 음료·스낵·가공식품 등 200여종의 상품을 진열한 5개의 자판기로 구성돼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서울 중구 본사와 롯데렌탈 본사 등 총 4곳에서 시범 운영한 뒤 상용화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지난 5월 '야간 자판기형 편의점'을 도입했다. 편의점 직원이 자정까지 근무하고 퇴근하면, 매장 입구 쪽에 설치한 자판기가 새벽 6시까지 영업을 담당한다. 도시락과 삼각김밥, 삼겹살 등 160여종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마트24는 연말까지 전국 70여 점포로 자판기형 편의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스캔해 결제까지 처리하는 '바이셀프 앱'을 개발했다.

대형 마트도 무인 계산대를 늘리고 있다. 지난 1월 시범 도입한 이마트는 현재 전국 140여 매장 중 40여곳에서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연말까지 무인 계산대를 400여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전문점은 무인 주문기를 설치한 매장이 절반에 육박한다. 최근 소규모 식당까지 무인 주문기를 도입하면서 키오스크(kiosk) 생산 업체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올 하반기 판매량이 작년 하반기의 3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