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서거 9주기를 맞아 18일 열린 추도식에 여야 5당 대표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이 총집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8월 18일 향년 85세로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서거했다.
이날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가 참석했다.
문 의장은 추도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눈부신 업적을 이뤘다"며 "IMF라는 절망의 늪에서 국민과 함께 일어섰으며, 4대 사회보험을 재편해 복지시스템의 틀을 잡아 서민의 삶을 감싸줬다"고 말했다. 이어 "강인한 용기와 리더십으로 만들어낸 열정적인 삶, 아름다운 인생이었다"고 했다.
문 의장은 "1979년 동교동 지하 서재에서 대통령님을 처음 뵙고 정치의 길에 들어섰다"며 "1997년 12월 19일 대통령에 당선되신 그날 이후 저의 삶은 덤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살아온 지 20여년이 지난 지금 국회의장이 돼 대통령님 앞에 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을 향해 "사무치게 그립다. 한없이 보고 싶고 또 보고 싶다"고 했다.
문 의장은 "협치를 통해 의회주의가 만발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며 "대통령님의 의회주의 정신을 받들어 뚜벅뚜벅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민주당과 평화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추 대표를 비롯해 송영길·김진표·이해찬 차기 당대표 후보와 김해영·유승희·설훈 최고위원 경선 후보가 참석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평화당 의원과 최경환·천정배 의원 등도 추도식장을 찾았다. 권노갑·정대철 평화당 상임고문과 한화갑 전 의원, 김대중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실장, 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원로들도 자리를 지켰다.
현 정부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통부 장관이,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과 한병도 정무수석도 참석했다. 이날 새벽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돼 구속영장이 기각된 김경수 경남지사와 여배우 스캔들 논란 등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나란히 앉아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화환으로 대신했고,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휠체어를 타고 왔다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행사 도중에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