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게임으로 알려진 ‘모모’가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이 즐기는 인기 온라인 게임 ‘마인크래프트’에 등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 마인크래프트 게임 관련 영상을 찾아보는 어린이도 모모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져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모모라 불리는 자살 게임이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을 통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커다란 눈과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는 모모에게 왓츠앱으로 연락을 하면 그가 주는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는 일종의 도시괴담이다. 만약 모모가 준 과제를 하지 않거나 거절할 경우, 메신저로 폭력적인 사진이나 영상을 보내 공포심과 불안감을 조성한다.
실제로는 익명의 누군가가 장난을 치는 것이지만, 해외에서는 모모가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과제를 내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위협적이다. 그런데 문제는 ‘모더’라 불리는 프로그래머들이 마인크래프트 게임 속에 모모를 만들어내 어린이와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점이다.
실제 모모의 과제로 추정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달 22일 아르헨티나에서는 12살 소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자살 직전 자신의 영상을 찍어 남겼다. 이 때문에 경찰은 그가 모모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누군가 모모로 가장해 그의 자살을 조장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모바일 메신저에서 그와 대화를 나눈 18세 여성을 조사 중이다.
일각에서는 모모가 ‘제2의 대왕고래 게임’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대왕고래 게임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유행했던 또 다른 자살 게임으로 일부 청소년의 자살을 조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임 방식은 모모와 유사하다. 이용자는 특정 소셜미디어에 가입한 뒤 50일 동안 매일 1개씩 주어지는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이후 소셜미디어에 인증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왕고래는 이용자에게 자해, 동물 죽이기, 자살 등 극단적인 과제를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임을 개발한 필립 부데이킨은 러시아 경찰에 체포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컴퓨터 범죄 전문가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모모나 대왕고래 게임 등에 노출될 경우 불안, 우울증, 불면증 등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런 류의 게임이 개인 정보 유출 등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평소 부모가 자녀에게 의사 표현을 명확히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