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스톡

"아! 커피는 얼마나 달콤한가. 천 번의 키스보다 사랑스럽고 머스캣 와인보다 부드럽다. 커피, 나는 커피를 마셔야 한다."

18세기 작곡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작품에 등장하는 가사다. 바흐는 커피 마시는 즐거움을 노래한 작품을 쓸 정도로 커피광(狂)이었다. 바흐의 작품 세계에 영감을 준 '마법의 열매' 커피는 현대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음료로 자리 잡았다. 피로감을 깨우기 위해 혹은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해 등 이유는 다양하다. 커피를 마시는 것 역시 단순한 소비형태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진화했다.

◇에티오피아産 '마법의 열매', 전 세계인의 기호 식품으로

커피의 원산지는 에티오피아 고원지대다. 에티오피아의 한 목동이 빨간색 열매를 먹고 잠도 안 자고 밤새 뛰어노는 걸 보고, 따라 먹었더니 기분이 좋아지고 각성됐다고 한다. 이 마법의 열매는 졸음을 쫓는 효과 덕에 수도승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고종이 1896년 아관파천(俄館播遷)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며 커피를 마시면서부터로 알려졌다.

커피는 커피나무 열매에서 수확한 초록색 커피 생두(生豆)를 로스팅해 원두(原豆)를 만드는데 생두의 품종, 로스팅 방법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최대 커피 생산국이자 아라비카 커피의 본고장이다. '커피의 고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최상급으로 여겨지는 프리미엄 원두를 생산한다. 특히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코케원두는 대표적인 '스페셜티(Specialty) 커피'로 유명하다.

◇항산화 솔루션 '커피', 체중조절·심장건강에 긍정적 효과

카페인은 커피에 들어 있는 대표적인 성분이다. 적당량을 섭취했을 때 두뇌 활동을 활성화하고 이뇨작용·체내대사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불면증이나 심장 두근거림 등의 부작용이 일어나는 탓에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도 존재한다.

최근에는 하루 커피 3잔 정도 섭취하는 게 오히려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이는 커피콩 속에 함유된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성분 덕분이다. 커피의 폴리페놀 함량은 와인의 3배, 홍차의 9배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심혈관 질환에 커피가 도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강북삼성병원 연구팀은 성인 2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량에 따른 관상동맥 석회화를 비교한 결과, 하루 커피 3~5잔(1잔 기준 약 150㎖)을 마시는 집단은 전혀 마시지 않는 집단에 비해 조기관상동맥질환 비율이 20% 낮았다. 일본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폴리페놀이 풍부한 커피를 하루에 1캔씩 섭취했을 때 내장지방·허리둘레·신체질량지수(BMI)가 유의적으로 감소했다. 적당한 커피 섭취가 체중조절과 심장건강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로스팅 방법에 따라 소실되는 항산화력 유지가 중요

커피 성분과 로스팅 과정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커피는 폴리페놀, 카페인, 나이아신, 마그네슘 등 여러 성분이 들어 있는 복합물인데, 로스팅 과정에서 온도에 따라 커피 생두 대비 약 90%(다크 로스팅)까지 소실될 수 있다.

최근 그린 커피빈에 풍부한 항산화 폴리페놀 성분을 추출, 블렌딩해 폴리페놀 함량을 높인 커피가 출시되는 등 건강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커피는 매일 마시는 기호 식품으로 물보다 더 많이 접하는 현대인의 건강 관리에 있어 좋은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커피에는 녹차나 와인에 비해 항산화 폴리페놀 함량이 높은 것으로 보고 된다.
커피 폴리페놀 클로로겐산은 커피 생두(그린 커피빈)에 많이 함유돼 있으며, 로스팅 과정에서 온도에 따라 90%까지 소실될 수 있다.



◇ '식물성 경화유지', 건강 적신호 원인

커피 전성시대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약 11조7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연간 커피 소비량은 265억잔. 국민 1인당 512잔을 마신 셈이다. 커피 시장의 중심에는 커피믹스가 있다. 커피믹스는 전체 시장 규모의 절반에 이르는 49.2%를 차지하고 있다. 원두커피(18.1%), 캔커피(15.2%)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커피믹스 시장이 대세로 자리하고 있지만, 동시에 '설탕과 프림은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도 상존한다.

프림은 대부분 식물성 경화유지로 만들어진다. 식물성 경화유지는 식물성 오일의 불포화지방을 인공적으로 포화지방으로 만든 것이다.

포화지방을 다량 섭취 시 체내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코코넛오일과 신선한 우유로 만든 노블 커피

일부 소비자들은 커피믹스를 구매할 때 크리머 함량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를 결정하기도 한다. 이에 일동후디스는 '커피믹스는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을 깰 건강한 커피 '노블'을 선보였다.

'노블'은 식물성 경화유지와 분유를 배제하고 신선한 코코넛오일과 1A 등급의 우유를 사용해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된 라떼 크리머를 개발해 라떼 특유의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을 살렸다. 또 설탕 흡수를 낮추는 자일로오스 슈거를 넣어 건강한 단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커피의 생명인 맛과 향도 놓치지 않았다. 스폐셜티 원두인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코케'를 마이크로 그라인더하고 콜롬비아·에콰도르산 아라비카 원두와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했다. 예가체프 코케원두는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에서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고급 원두로 '커피의 귀부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맛과 향이 풍부하다.

◇ 커피 원두서 폴리페놀 추출해 항산화 기능 높여

일반 커피 대비 폴리페놀 함량을 2~3배 높인 것도 '노블'의 강점이다. 폴리페놀은 세포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성분으로 각종 질병과 피부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커피 본연의 항산화 성분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커피 원두에서 폴리페놀을 추출해 커피와 블렌딩하는 방식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노블'은 스틱형 커피와 RTD(즉석음용) 커피 등 두 타입으로 구성됐다. 스틱형 커피에는 120~160㎎, '노블' RTD에는 280㎎의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다.

스틱형 커피는 향긋한 산미의 '아메리카노'와 설탕을 따로 넣지 않아 달지 않고 부드러운 깔끔한 맛의 '카페라떼', 깊고 풍부한 맛의 '커피믹스' 등 총 3종으로 전국 이마트·롯데마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RTD 커피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에스프레소 라떼' 등 총 3종으로 전국 주요 편의점에 입점돼 있다.

일반 커피 대비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2~3배 많은 노블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