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너도 인간이니?'에서 로봇 서강준과 인간 서강준이 서로를 구해내며 인간과 공존하는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게다가 이 두 역할을 거뜬히 연기해낸 서강준의 재발견이었다. 이 드라마로 서강준을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일 방송된 KBS2TV 월화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연출 차영훈, 윤종호, 극본 조정주)'에서 최종화가 그려졌다.
오로라는 둘다 망가지는 걸 어떻게든 막아야된다면서 이를 알아보던 중, 예나로부터 킬 스위치를 남신이 알고 있단 사실을 전해듣게 됐다. 오로라는 킬스위치로 공격당한 남신쓰리를 살리고 자신이 정신을 잃고 말았다. 이전에 오로라는 소봉에게 주소를 전달했다. 소봉은 오로라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했다. 이때, 남신쓰리가 살인로봇으로 기사가 났단 사실을 알게 됐다.
현장엔 데이빗도 와있었다. 데이빗은 경찰이 오는 소리에 서둘러 소봉과 남신쓰리를 도망보냈다. 남신은 서종길로부터 오로라가 사망했다는 걸 알게 됐다. 마침 영훈이 남신을 찾아왔고, 오로라의 사망소식을 전했다. 남신은 이를 믿지 못했다. 이어 오로라 사망 소식에 폭퐁오열했다. 지난날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 사이, 남신쓰리는 살인로봇으로 누명을 썼고, 데이빗은 킬스위치가 멈춰있는 사이 일어난 사고라 했다. 하지만 영훈은 남신일 것이라며 의심을 놓지 않았다.
예나는 오로라의 죽음은 자신의 父인 서종길과 연관있을거라 알아챘다. 서종길은 예나를 찾아가 갑자기 해외로 보내려 했다. 예나는 오로라 소식을 물으면서 "진짜 로봇이 그랬냐"고 했고, 서종길은 "아빠까 그런 것 같냐"고 오히려 물었다. 예나는 대답을 피했고, 내일 출국하라는 서종길 말을 받아들였다. 그러면서도 충격감에 다리에 힘이 풀렸다. 이 때문에 휴대폰을 소파 밑에 두고 말았다. 하지만 이는 모두 속임수였다. 일부러 녹음기를 켜놓고 휴대폰을 숨겨놓았던 것이었다.
서종길은 다음 타깃을 영훈으로 잡았다. 영훈이 갖고 있는 회장의 지분을 뺏어내기 위해서였다. 영훈은 남신을 찾아갔다. 오로라의 죽음은 남신쓰리의 짓이 아니라고 했다. 남신쓰리가 공격하는 영상이 CCTV에 떴고, 이는 서종길이 갖고 있는 파일이라며 이 사고 역시 서종길과 연관있을 거라 말했다.
남신쓰리는 "엄마에 대해 말해줄 것이 있다"면서 남신을 불렀다. 하지만 남신은 남신쓰리를 다른 곳으로 불렀다.
데이빗은 남신쓰리에게 전화를 걸어 킬스위치에 대해 물었다. 남신쓰리는 킬스위치가 다시 작동됐다고 했다. 데이빗은 아지트로 오라고 했으나, 남신쓰리는 남신을 먼저 만나야한다고 했다.
영훈은 서종길과 마주하게 됐다. 영훈은 서종길을 노려봤다. 남신쓰리가 살인하지 않았으며, 이것이 밝혀질 시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이 범인일 거라며 서종길에게 눈길을 줬다. 이어 남신에게 회장의 지분을 전부 양도할 것이라면서 "절대 가져선 안 되는 인간에게 회사가 넘어가선 안 된다"며 뼈있는 말을 남겼고, 서종길은 그런 영훈을 노려봤다.
예나는 남신에게 연락했으나, 남신이 받지 않았고, 영훈에게 대신 연락했다. 이어 오로라의 죽음은 자신의 父인 서종길 짓이라 했다. 영훈은 서종길을 찾아가, 남신에게 무슨 짓을 했냐고 했다. 남신은 납치되어, 구타를 당하고 있었다.서종길은 신이를 죽이고 싶지 않으면 회장의 지분을 모두 넘기라 했다. 영훈은 "짐승같은 새끼"라 욕을 했으나, 서종길은 "짐승 아니라 악마다"라면서 "빨리 결정해라, 그래야 나도 결정할 것"이라 남신 목숨을 가지고 협박했다. 결국 영훈은 종이에 사인했다.
엎친데 덮친격, 영훈은 경찰에 조사까지 받게 됐다. 서종길은 노려보고 있었고, 영훈은 "네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서종길은 "신이 마지막은 내가 보내줄 것"이라며 납치된 남신을 공격할 것이라 했고, 예나는 이를 모두 듣고 있었다. 예나는 경찰서로 달려가 자신이 녹음해둔 서종길의 음성을 증거로 내놓았고, 덕분에 영훈은 풀려났다.
서종길이 남신을 공격하려는 사이, 남신쓰리가 도착했다. 그리곤 남신을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남신은 "왜 날 살려주려 왔냐"고 물었고, 남신쓰리는 "엄마 말 전해주러 왔다, 널 또 혼자 두고 가서 미안하다고 했다"고 했다. 남신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남신쓰리는 남신에게 로봇워치를 채워주며 들키면 자신인 척하라고 했다.
남신은 "네 탓 아니다, 엄마 죽은건 내 탓이니까 자책하지 마라"고 했고, 남신쓰리는 "고마워, 신아"라며 미소지었다.
남신쓰리는 서종길에게 "내 사람들을 해치면 똑같은 방식으로 돌려줄 것"이라면서 "다시는 사람 목숨으로 장난치지 마라"고 경고했다. 자리를 떠난 남신쓰리는 킬 스위치 작동이 점점 심해지자, 파워가 약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망치는 사이, 서종길의 사람들에게 추적을 당했다.
하지만 킬스위치 시간은 10분도 안 남았다. 하필 서종길 일당이 쫓아왔고, 남신쓰리를 남신으로 착각해 총을 겨눴다. 결국 그 자리에서 물 속으로 떨어져 눈을 감고 말았다.
1년 후, 서종길은 수감됐다. 영훈은 회장이 됐고, 남신이 돌아왔다. 소봉의 안부를 물었다. 소봉은 여전히 남신쓰리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 순간, 진짜 남신쓰리가 나타나 "울면 안아주는 것이 원칙"이라며 소봉을 품에 안았다. 소봉은 "정말 너 맞아?"라며 오열했다. 알고보니 남신이 남신쓰리를 찾아냈고, 데이빗이 오랫동안 남신쓰리를 고쳐낸 것이다. 덕분에 해피엔딩을 맞이한 것.
이 드라마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서강준은 한 번에 두 개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완벽하게 연기를 소화해냈다. 악과 선을 제대로 분리해 눈빛만 봐도 누가 인간이고, 누가 로봇인지 시청자들이 쉽게 구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데뷔 이후 첫 1인 2역 연기에 도전했다고는 믿을 수 없는 연기였다. 두 개의 기본 캐릭터뿐만 아니라, 남신Ⅲ와 남신이 서로를 따라 하는 연기까지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매회 강렬한 몰입도를 안긴 서강준, 그의 섬세한 연기력이 호평받을 이유이며, 가히 인생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그를 재발견한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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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너도 인간이니?'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