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 게임 스트리머 '우왁굳' 협업 상품 출시
매장엔 밤샘 노숙 줄…온라인몰에선 15분 만에 완판

4일 낮, 협업 상품을 사기 위해 ABC마트 인천 간석점에 몰린 사람들.

111년 만에 닥친 폭염도 한정판 협업 상품을 향한 패션 피플들의 열기를 꺾을 순 없었다.

지난 3일 저녁,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 위치한 한 신발 편집숍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다음날 출시되는 ‘휠라 X 아욱굳’ 협업 상품을 사기 위해서다. 저녁 8시부터 시작된 줄은 4일 자정 무렵 300여 명으로 늘더니, 오전 8시경엔 700여 명의 인파가 건물을 에워쌌다. 이날 인천 지역의 수온 주는 최저기온 29도, 최고기온 35도에 육박했다.

4일 오전 11시,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삽시간에 전량이 완판됐다. 온라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같은 시간 휠라 온라인몰에는 협업 상품을 구하기 위해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일시 마비됐다. 접속이 폭주할 것을 대비해 서버를 증설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는 후문.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에서도 판매 15분 만에 준비된 물량이 전량 매진됐다.

휠라 관계자는 “무더위에 열리는 행사라 만반의 준비를 했음에도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찾아 놀라웠다. 사고 없이 행사가 종료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휠라와 게임 스트리머 우왁굳의 협업 상품(아래) 발매 하루 전날부터 매장 앞엔 밤샘 줄이 이어졌다.

‘휠라 X 우왁굳’ 콜라보 에디션은 휠라가 게임 스트리머 우왁굳과 협업한 상품으로 의류와 운동화, 슬리퍼, 에코백, 휴대폰 케이스 등으로 구성됐다. 회사 관계자는 “브랜드의 주 고객층인 1020세대와 소통하고자 이번 협업을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한편, 한정판 패션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주요 스포츠 브랜드들이 한정판 상품을 출시하는 날이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는 일대 소동이 빚어진다. 또 웃돈을 주고라도 상품을 구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리셀(Resell·재판매)을 전문으로 하는 상인들도 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불황에도 한정판 상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패션업계 전반에 한정판 협업 기획 방식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