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재 인스타그램

영화 '인랑'에 출연한 조연 배우 유상재(43)가 '인랑'의 흥행 실패에 대해 “정치색을 띤 작전 세력의 평점테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인랑'은 ‘장화, 홍련'(2003)’, '달콤한 인생'(20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악마를 보았다'(2010)’, '밀정'(2016)’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한국형 SF영화. 특히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등 톱스타들이 주연을 맡아 흥행이 기대됐지만 지난달 25일 개봉 이후 5일까지 12일 동안 누적 관객이 89만 1355명에 그쳤다.

유상재는 지난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수많은 사람의 땀과 노고가 담긴 영화가 너무나도 쉽게 폄하되고 평가절하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깝고 개탄스럽다"고 했다.

유상재가 영화 ‘인랑’이 온라인 상에서 ‘평점 테러’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쓴 글

유상재는 "상영 시간을 줄이기 위해 편집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가 생략되다 보니 인물들의 감정적 흐름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이를 빌미로 영화를 형편없는 쓰레기 취급하며 평점 테러를 가하고 있는 몰상식하고 저열한, ‘정치색을 띤전세력’이 온라인상에서 판을 치고 있음이 너무나도 분명하게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바뀌었어도 댓글 부대는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고 그들에 의한 여론몰이는 여지없이 관객에게 전이돼 관객이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고 결국 그들이 의도했던 대로 개봉관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유상재는 이 글과 함께 강동원 등 '인랑' 출연 배우들과 찍은 사진을 올렸지만 현재는 글을 삭제하고 소셜미디어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인랑’ 스틸컷

유상재는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단역으로 데뷔한 뒤 영화 ‘짐승’, ‘관상’, ‘밀정’ 등에서 조연으로 출연했다.

유상재의 주장처럼 실제로 '인랑'의 네이버 평점은 5.66으로 현재 상영 중인 다른 영화보다 현저히 낮다.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의 평점은 8.67이고,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9.18, ‘인크레더블 2’는 9.34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인랑'의 평점이 낮은 것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의 발언이 잇따라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랑'의 주연으로 유엔 난민기구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우성은 지난 6월 예멘 난민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우성은 "난민은 우리에게 먼 나라 이야기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난민에 대해 반감을 가진 국민들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제주 난민을 직접 만나봤다. 그들은 전직 기자, 프로그래머, 컴퓨터 하드웨어, 쉐프 출신 등 '보통의 사람들'이었다. 범죄는 개인의 문제일 뿐이고, 이미 우리나라에 마련돼 있는 법과 제도 안에서 그들을 심사하고 판단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자 난민 유입을 반대하는 네티즌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실제로 '인랑'의 네티즌 평에는 "정우성이 나오기에 1점을 드립니다", "난민은 네가 다 키우고 돈 대줘라" 등 영화와 무관한 비난이 영화 개봉 전부터 올라왔다. 유상재가 언급한 '인랑'에 대한 ‘평점 테러 작전세력’은 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주연배우 김무열도 지난달 28일 '인랑'의 무대인사 도중 "거대한 자본의 외국 영화가 한국 영화를 맹공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랑’을 선택해준 여러분의 높은 지적 수준에 존경을 표한다"며 관객의 '지적 수준'을 거론해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