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광화문 광장에 여성 집회자 7만여명이 모여 불법촬영 편파수사를 규탄하고 몰래 카메라 촬영을 비롯한 여혐범죄에 대한 근절을 촉구했다.
기자가 지난 1주일여 동안 상가, 식당 등 시내 곳곳을 돌아다녀보니 이들의 두려움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었다.

5일 오전 서울시내의 한 지하철역 여자화장실에 ‘찍지마세요’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찍지마세요! 손톱만한 스티커에 적혀있는 이 문구.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 많은 여성들의 외침이다.
통계 따르면 몰카 성범죄는 2012년 2천400건에서 지난해 6천465건으로 증가했다.

5일 홍익대 인근의 공공 화장실의 내부 모습, 경첩을 고쳐 달면서 생긴 구명 같아보였지만 모든 구멍에 휴지가 꽂혀 있었다.

정부는 지난 5월부터 몰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여성부 장관이 직접 몰카 탐지기를 동원해 점검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 이후, 여성들의 불안은 해소 되었을까?

5일 서울시내 한 지하철의 여성 화장실의 내부 모습, 구멍에는 테이프와 본드가 발라져 있었다.

5일 서울시내를 돌면서 확인 해 본결과 식당이나, 카페, 지하철, 스터디공간, 공원의 공공화장실 어느곳에나 구멍들이 있었고,
휴지나 실리콘, 스티커, 테이프등으로 가려져 있었다.

5일 서울 시내 지하철 여자화장실의 모습, 벽면에 알 수 없는 구멍들이 뚫려있고 본드로 구멍이 막혀있었다.
5일 강남역 인근 상가 화장실의 모습, 구멍에 본드가 칠해져 있거나 휴지가 꽂혀 있는 모습이다.
5일 서울 시청역 인근 식당 화장실 모습, 이곳에도 구멍에 휴지가 꽂혀 있다.

이 구멍들이 전부 다 몰래카메라 구멍이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여성들이 눈 앞에 보이는 구멍마다 휴지를 끼워 넣고 스티커를 붙여야만 안심인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은 부정 할 수 없는 현실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5일 , 지하철, 터미널 등 대중교통시설에 몰카 점검을 의무화는 대중교통시설 대책을 마련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내년 상반기까지 탐지 장비를 구비하고 1일 1점검에 나설것을 밝혔다.

과연 내년쯤이면 공공 화장실을 찾는 여성들에게 본드나, 휴지, 스티커들은 필요 없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