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부터 2일 아침까지 서울의 최저기온이 30.3도를 기록해 기상 관측 111년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초열대야'(전날 오후 6시~당일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30도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역대 최고치(39.6도)로 치솟은 지 하루 만에 최저기온 최고 기록도 경신한 것이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사망자 포함 응급환자)도 지난 1일 현재 역대 최고 수준인 2549명까지 늘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역대 가장 더운 밤'을 기록한 곳은 서울과 인천(일 최저기온 29.1도), 동두천(26.9도) 등도 포함됐다. 이로써 서울은 12일째, 부산 16일째, 광주·대전은 13일째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2일 낮 최고기온도 40도에 육박한 곳이 많았다. 충주·영월이 각각 39.3도, 39.2도까지 올랐고 서울도 전날(38.8도)보다는 떨어졌지만 37.9도를 기록했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으로는 경북 영천시 신녕면이 40.2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서울을 비롯한 내륙 지방의 기온이 3일에도 38도 이상 오르는 등 당분간 폭염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여름 온열질환자(1일 현재 2549명)는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라고 했다. 온열질환은 폭염으로 인한 열실신·열경련·열사병 등 다양한 급성 질환을 의미한다. 올여름 들어 전국 517곳 응급실로 이송된 온열질환자가 지금까지 가장 많은 온열질환이 발생한 2016년 기록(2125명)을 이미 넘어섰다는 것이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올해 30명으로 기존 최고치(2016년·17명)를 넘었다. 최근 5년간 온열질환자 발생 건수의 절반이 8월 초·중순에 집중된 것을 고려하면 "올여름 온열질환자는 4000명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