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에 잠수 화장법 재조명
가루 파우더로 유분 잡고 물로 코팅해… 지성 피부에 적합
중요한 미팅이 있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공들여 화장했다. “이 정도면 됐다” 싶어 기분 좋게 집을 나선 순간,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더니 뽀얗던 얼굴이 곧 땀으로 무너지기 시작한다. 요즘 같은 더운 날씨엔 화장도 포기해야 하는 걸까?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지속되면서 잠수 화장이 재조명되고 있다. 잠수 화장은 2016년 일본의 뷰티 유튜버 타마튜브(TAMATUUUBE)가 ‘30초 잠수 화장법’이란 영상을 통해 처음 소개한 것으로,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마침 한국식 화장법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사용한 ‘JAMSU’ 화장법이 외신에 여러 차례 보도되기도 했다.
잠수 화장을 위해선 가루 파우더와 물을 받아 잠수할 대야, 키친 타올 등이 필요하다. 파우더는 하얀 베이비 파우더를 준비하는 게 좋다. 방법은 간단하다. 평소와 같이 화장을 하고, 색조 화장 전 단계에서 가루 파우더를 충분히 바른다. 그리고 물을 받아 놓은 세숫대야에 얼굴을 넣어 30초 동안 잠수한다. 한 번에 잠수가 어려우면 여러 번 나눠 잠수해도 된다. 잠수를 마친 후 키친 타월로 물기를 살살 두드려 닦아내면 끝.
잠수 화장은 물속에서 파우더가 수압에 의해 피부에 밀착해 화장을 고정해 주는 원리로, 시간이 지나도 들뜨거나 번들거리지 않고 보송한 피부를 만들어 준다. 특히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엔 일상생활도, 물놀이하러 갈 때도 유용하다. 실제로 지난 27일 방송된 온스타일 ‘겟잇뷰티 2018’에선 잠수화장이 일반 화장보다 6시간 후 더 보송보송한 피부 결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매트(Mat·불어로 뿌옇고 윤기 없는)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기초화장 단계에서 수분이 많은 제품을 듬뿍 발라 건조함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잠수할 땐 귀까지 모두 담가야 화장과 피부의 경계선이 생기지 않는다. 화장을 지울 때도 쉽게 지워지지 않아 오일 등 세정력이 좋은 클렌징 제품을 사용해 꼼꼼히 지워야 한다.
하지만 1분 1초가 급한 출근 시간엔 30초의 잠수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럴 땐 세숫대야에 얼굴을 담그는 대신 안개처럼 분사하는 수분 미스트를 듬뿍 뿌려 잠수 효과를 내보자.
잠수 화장이 누구에게나 잘 맞는 것은 아니다. 지속력이 좋은 대신 피부에 유분기를 없애기 때문에, 지성 피부에 권장한다. 건성 피부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얼굴이 땅기고 피부가 갈라지기 때문에, 잠수 화장 대신 워터 프루프(waterproof·방수) 파우더를 사용하거나 화장을 고정해 주는 메이크업 픽서를 쓰면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