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AS로마가 '말콤더비'로 불린 바르셀로나와의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로마는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서 열린 프리시즌 2018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당초 이날 경기는 프리시즌답게 유망주 포함 전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었다. 팬들도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말콤 이적'이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로마는 지난달 24일 보르도 선수인 말콤 영입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25일 바르셀로나가 오히려 말콤을 영입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보르도가 바르셀로나와의 합의를 깨고 바르셀로나의 뒤늦은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하이재킹에 성공했지만 로마는 허탈해 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감정을 남기고 말았다.
로마의 몬치 단장은 "구두 합의를 가졌고 메디컬을 위해 선수가 로마에 오는 것까지 정했다. 보르도와 최종 합의를 마친 후 상대 구단의 회장이 직접 이적의 공식 발표를 요청했다"고 분노했다.
'말콤더비'가 돼버린 이날 경기는 전반은 1-1로 팽팽했다. 바르셀로나가 전반 5분만에 하피냐 알칸타라의 선제골로 앞서자 로마가 전반 34분 스테판 엘 샤라위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후반 3분만에 문제의 말콤이 골을 터뜨려 바르셀로나의 흐름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로마는 후반 22분 알렉산드로 플로렌치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27분 브라이언 크리스탄테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리고 로마는 패트릭 쉬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후반 30분 디에고 페로티가 쐐기골로 연결했다.
물론 이날 경기에는 양팀 주력 선수들이 대부분 휴식을 취하거나 짧게 출장했다. 그러나 '말콤 더비'를 의식한 때문인지 전반에만 3개의 옐로카드가 나와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로마 선수들의 표정에서 승리의지가 절실해 보였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이날 패하며 최근 로마에 열세를 보이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가 홈에서 가진 1차전에서 4-1 완승을 거둬 4강 진출이 유력했다. 하지만 로마가 홈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는 3-0으로 이기면서 극적으로 4강에 오른 바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바르셀로나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