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조 아이돌그룹 마스크(MASC)가 멤버 간 폭행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폭행 의혹 당사자가 팀에서 탈퇴하는 등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 그룹 멤버 치빈(본명 전치빈·20)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에이스(본명 김대성·28)는 29일 “제 행동에 대한 잘못을 인정한다. 모든 책임을 지고 팀을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치빈은 지난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팀 멤버인 '형'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 했다. 치빈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그는 지난 3월 8일 새벽 일정 중에 ‘형’과 시비가 붙었다고 한다. 자신의 것이 아닌 ‘형’의 우산을 가져갔다가 공손하게 되돌려주지 못한 것이 이유라고 했다.
‘형’과 치빈 사이에서 몇 차례 대거리가 이어졌고, 분노한 ‘형’은 치빈으로부터 돌려받은 우산으로 그의 머리와 얼굴을 두세 차례 가격하고 발길질을 했다는 게 치빈의 주장이다. 치빈은 “나는 얼굴과 머리가 다쳐 피가 주륵주륵 흐르고 있었고 울분이 터져 제어가 안 됐다“고 썼다. 사건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치빈은 “부모님이 ‘가해자 형에게 병원에는 와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가해자 형한테 전화를 했고, 가해자 형은 ‘치빈이가 진정을 하면 가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그룹 멤버 중 한 명인 ‘형’은 ‘에이스’였던 것으로 곧 밝혀졌다.
논란이 커지자 에이스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전후 사정과 내 의중을 떠나 결과론적으로 내가 행한 행동에 대한 잘못을 인정한다”면서도 “우산을 돌담에 부러뜨려 흉기로 만들었다거나 당시 저를 말리는 멤버들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점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폭행 사건이 있었던 지난 3월 이후) 5개월간 사과 한 번 없이 잠적했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며, 공백 기간 동안 모든 책임을 지고 팀 탈퇴를 비롯해 회사 계약을 해지하고, 경찰 조사까지 완료한 상태”라고 했다.
에이스는 치빈의 주장에 대한 불만을 랩 가사로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내 앞에 돌아온 건 진실은 없는 기사. 일방적 폭행인 것처럼. 내가 봐도 쓰레기. 가만히만 있으면 넌 더한 소설도 쓰겠지”라고 썼다.
이어 “난 경찰에 소환됐고, 사실을 들은 그들조차 딱 봐도 각이 나온다고 했지. 고의로 도발, 딱 봐도 각이 나온다고 했지. 고의로 도발 몇백(만원)대 합의금이 왠지 너의 목적인 듯한데 알바라도 해야 했지만 회사는 놔 주질 않네”라고 했다.
치빈은 에이스에게 받은 문자를 공개하며 그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그는 “결단코 먼저 욕을 한 적이 없으며 이는 목격한 멤버들도 다 알고 있다. 몇백(만원) 대 합의금이 목적도 아니다”라며 “진실한 사과조차 없던 그대, 뭐가 중요한지 정녕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치빈이 에이스에게서 받은 문자라고 공개한 메시지에는 ‘안 아팠으면 좋겠다 우리 치빈이’ ‘형이 팀에서 빠질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등의 내용이 담겼다.
마스크는 지난 2016년 8월 미니 앨범 ‘스트레인지’(Strange)로 데뷔한 그룹이다. 지난해에도 2건의 미니앨범을 발매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