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패션 순위...구찌 독주 지속, 지방시 '메건 마클' 효과로 상승
로고 벨트, 못생긴 신발 등 '길거리 패션' 인기

구찌가 올해 2분기 인기 패션 브랜드 및 제품 순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 2분기,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장 인기를 끈 패션 브랜드는 무엇일까?

쇼핑 검색 플랫폼 리스트(Lyst)가 발표한 2분기 패션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 구찌가 1위를 차지했다. 1분기보다 한 단계 순위가 오른 결과다. 구찌는 인기 제품 순위에서도 로고 벨트와 슬리퍼가 각각 여성과 남성 패션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GG 로고 벨트는 한 달에 100만 건 이상이 검색됐다.

◇ 지방시, 해리 왕자 결혼식 효과로 인기 상승

오프화이트, 지방시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2위를 차지한 오프화이트는 창업자 버질 아블로의 루이비통 남성복 디렉터 발탁이 화제를 모으면서 전 분기보다 순위가 두 계단 올랐다. 컨버스, 나이키, 리모와 등 굵직한 협업 이슈도 이목을 끌었다.

지방시는 ‘메건 마클 효과’로 순위가 두 계단이 상승해 4위에 올랐다. 지난 5월 영국 해리 왕자와 결혼한 메건 마클은 지방시의 디렉터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제작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5월 지방시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메건 마클.

2018년 가을/겨울 패션쇼에서 사람 대신 핸드백을 든 드론을 등장시켰던 돌체앤가바나는 순위가 세 계단 상승해 5위를 차지했다. 베트멍은 ‘킴 카다시안 효과’로 6위에 올랐다. 킴 카다시안은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날 때 베트멍의 수트를 입었다.

◇ 슬리퍼, 크록스 등 못생긴 신발 유행… 하이힐은 자취 감춰

7, 8위에 오른 베르사체와 펜디는 순위가 각각 21계단, 9계단 상승했다. 베르사체는 미국 범죄 드라마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의 소재로 지아니 베르사체의 암살이 활용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펜디는 1990년대 인기를 끈 FF 주카(Zucca) 모노그램을 재해석한 제품으로 로고 열풍에 올라탔다.

스포츠 브랜드로 유일하게 순위에 오른 나이키는 오프화이트와의 협업으로 주가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1분기보다 순위가 9계단 상승했다.

올해 2분기 여성(왼쪽)과 남성의 인기 패션 제품 순위.로고 패션과 명품 슬리퍼, 투박한 운동화 등이 인기를 끌었다.

2분기에도 복고 열풍과 길거리 트렌드가 두드러졌다. 특히 ‘못생긴 신발’ 열풍에 힘입어 휠라의 디스럽터 스니커즈, 발렌시아가 트리플S 스니커즈, 발렌시아가 플랫폼 크록스 등이 순위권에 랭크됐다. 명품 슬리퍼의 활약도 주목됐다. 하지만 하이힐과 같은 정장 구두는 자취를 감췄다.

한편, 이번 순위는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구글을 비롯한 1만2천여 개의 브랜드 웹사이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취합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500만 명의 온라인 쇼핑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얻은 결과다.

Lyst가 뽑은 2분기 인기 패션 브랜드 순위

1. 구찌
2. 오프화이트
3. 발렌시아가
4. 지방시
5. 돌체앤가바나
6. 베트멍
7. 베르사체
8. 펜디
9. 나이키
10. 프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