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김승구〈사진〉군이 세계 어린이국수에 올랐다. 25일 63빌딩 그랜드볼룸서 벌어진 제18회 한화생명배 국수부 결승서 김승구(전농초6)는 동갑내기 김성재(마산가고파초6)를 흑 7집 반 차로 제압, 세계 어린이국수 칭호와 함께 10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국수부엔 국내외 어린이 강호 32명이 출전했다.

한국기원 연구생 4조에 속한 김군은 스위스리그 방식으로 진행된 국수부에서 일본 마에다, 윤다우, 김상영, 허재원에 이어 김성재까지 꺾으며 5연승으로 우승했다. 현장에서 대회를 지켜본 10여 명의 프로기사들은 입을 모아 김군의 빠른 수읽기와 형세 판단 능력을 칭찬했다.

지난해 전주한옥마을배 및 2015년 이창호배 초등 최강부서도 우승한 바 있다. 우승 인터뷰에서 김군은 "내년까지 입단해 박정환 9단처럼 훌륭한 프로기사가 되겠다"며 "인공지능을 이용해 하루 10시간씩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준우승한 김성재군은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김은지(11)양을 반집 차로 꺾고 결승에 올랐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세계어린이국수전은 신진서, 나현, 신민준, 이동훈, 당이페이(

毅飛) 등 한·중 최고 인기 스타들이 거쳐 간 대회로, 바둑 지망 어린이들에겐 꿈의 무대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