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대북 경제 제재 강화 등으로 북한 경제가 20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은행은 20일 작년 북한의 경제 성장률을 -3.5%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북한 경제가 전년보다 위축된 역(逆)성장을 했다는 것이다. 작년 성장률은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였던 1997년(-6.5%)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신승철 한은 국민소득총괄팀장은 "작년 대북 제재는 예년보다 훨씬 강했다"며 "북한의 주력 수출품이 다 수출 금지돼 대외 교역 규모가 크게 감소했고, 이에 따라 북한의 생산활동 위축이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 교역을 제외한 북한의 작년 대외교역 규모는 55억5000만달러로 전년(65억3000만달러)보다 15% 줄었다. 특히 수출은 17억70000억달러로 전년(28억2000억 달러)보다 37% 급감했다. 남북교역 규모는 90만달러에 불과했다. 2016년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 여파로 전년(3억3260만 달러)보다 99.7% 감소한 수치다. 북한의 주요 산업들은 대북 제재의 영향에 더해 가뭄이 덮치면서 줄줄이 역성장했다. 광업은 주력 수출품인 석탄의 생산이 크게 줄면서 11% 감소했다. 중화학 공업 생산은 20년 만에 최저인 -10.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