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합자 여행사가 대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중국인 북한 관광객이 10배나 증가하는 등 북한 관광이 붐을 이루고 있다"며 대대적인 판촉에 나섰다. 또 북·중 국경에는 중국인 대상 무비자 자유무역 시장이 들어서 유엔 금수 품목인 북한산 수산물이 거래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2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조선민족유산국제여행사 대표단은 19일 대만 타이베이 대리점 개설에 맞춰 열린 현지 기자회견에서 "유엔 대북 제재가 지속되고 있지만 북한 여행 분야는 열띤 분위기"라며 "5월 이전 하루 100명 수준이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제 하루 1000여명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북한 문화부 유산국(遺産局)과 중국 대륙우의여행연맹이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가진 북·중 최초의 합자 여행사다.

유엔 안보리는 올해 1월 9일 이후 북한과의 합자·합작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 회사는 버젓이 대외 영업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북 제재 위반 논란이 예상된다.

이 회사 우세핑(吳協平) 사장은 중국인의 관광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북·중,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을 둘러싼 국제 환경이 좋아지면서 (중국)정부 규제가 없어진 것 같다"며 "이르면 오는 9월부터는 외국 관광객들이 북한 일반 가정에서 숙박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행사는 8월부터 대만에서 북한 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호주에도 대리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이달 북·중 접경의 나선시 원정리에 중국인 대상 사상 첫 무비자 자유무역 시장을 열었다고 19일 보도했다. 지난 10일 문을 연 원정국경시장에선 유엔 금수 품목인 북한산 수산물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으며, 북한은 중국인들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원정세관 옆에 있던 낡은 다리를 보수해 최근 개통했다고 RFA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