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이 19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 소속이었던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 베커(25)를 역대 골키퍼 최고 이적료인 7250만유로(959억원)에 영입했다. 2017~2018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이후로 이미 미드필더 두명과 공격수 한명을 영입한 리버풀은 두달만에 전력 보강에 총 2292억원을 쓰며, 29년 만의 챔스 우승을 벼르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한 리버풀은 19일(현지 시각) “알리송이 메디컬 테스트 등 절차를 마무리한 후 리버풀과의 계약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적료와 계약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원소속 구단인 AS로마에 따르면 7250만유로(959억원)에 이른다. 전설의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파리 생제르맹)이 2001년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유벤투스FC로 옮기며 받은 700억원을 훌쩍 넘는 역대 골키퍼 최고 이적료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의 잇따른 실수로 우승을 레알 마드리드에게 넘겼던 리버풀은 수준급 골키퍼까지 영입하면서 새 시즌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세계 최고 골키퍼 중 한 명을 얻어 매우 흥분된다”며 “금액과 상관없다. 영입을 확정했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5경기에서 3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알리송은 지난 시즌 리그 37경기 중 17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방률은 79%에 이른다. 그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의 로마 시절 동료이기도 하다. 살라는 알리송에게 연락해 뭘 망설이느냐고 리버풀과의 계약을 적극 추천했다고 알려졌다. 알리송은 “이런 큰 구단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은 꿈이 이뤄진 것”이라며 “내 삶과 축구 인생에도 큰 한 걸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챔스 결승 직후인 5월 말 브라질 미드필더 파비뉴를 프랑스 모나코에서 4000만파운드(590억원)에 영입했다. 이어 기니 미드필더 나비 케이타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4800만파운드(789억원)에 데려왔고 월드컵 기간에는 스위스 대표팀 공격수 제르단 샤키리(전 스토크시티)를 1300만파운드(192억원)에 영입했다. 여기에 알리송까지 데려오면서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2292억원을 쓴 것이다.
한편, 예른 안데르센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친분이 있는 클롭 리버풀 감독에게 러시아 월드컵에서 활약한 한국 대표팀 조현우(27·대구) 선수를 추천했다고 지난 7일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조현우 선수의 행보는 다음달 아시안게임 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만약 조현우 선수가 해외 구단 입단을 할 경우 국내 골키퍼로서는 첫 사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