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김정일로부터 받은 절대권력으로 체제전환하려는 것이 혁신"
"선대보다 더 혁신하려는 2·3세 경영자가 얼마나 되나"
유시민 작가가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할아버지(김일성)와 아버지(김정일)로부터 물려받은 절대권력을 다르게 써서 (체제를) 바꾸려고 하지 않느냐. 그게 혁신”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이날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3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초청강연에서 “우리나라에서 큰 기업의 2·3세 경영자들 가운데 김정은 만한 사람이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할아버지, 아버지보다 더 혁신하려는 (국내 대기업의) 2·3세 경영자가 얼마나 되느냐”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이에 앞서 북한의 핵·미사일 포기와 체제 전환에 대해 긍정적 전망과 부정적 전망이 엇갈리는 데 대해서는 “북한은 체제 전환을 할 수밖에 없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기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젊어서 (체제 전환을) 하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30~40년간 절대권력을 누려야 하는데, 나라 안에서는 왕 노릇을 하지만 정상국가 수반의 혜택을 못 누린 채 산다고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청소년기에 유럽에서 살았던 경험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핵을 끌어안은 채 가난하고 비참하게 사는 길과, 핵을 버리고 좀더 행복하게 사는 길 사이에서 고민해서 후자를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기업인들이 남북교류에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과의 교류는 산림녹화 사업과 산업 등 두 측면에서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이 가운데 산림녹화는 지금처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우리가 지원해도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개방하면 북측 경제개발구역에 우리 자본이 들어가야 한다. 그 좋은 것을 왜 다른 나라에 뺏기겠느냐”며 “기업인들이 당장 노동당 간부 등도 만나게 될 것이고, 산업 쪽에서 넓고 깊은 남북간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