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풋풋한 첫사랑 소재와 뮤직드라마가 만난 '투 제니'가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10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뮤직드라마 '투제니(TO. JENNY)'에서는 천재적인 싱어송라이터이자 소심남 박정민(김성철 분)이 첫사랑 권나라(정채연 분)를 우연히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무료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정민은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키웠지만, 정작 사람들 앞에선 노래를 부를만한 용기가 없었다. 소심한 '찌질남'이기 때문.
그 이유는 고등학교 시절 학교 축제 때, 짝사랑 권나라 앞에서 피아노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지만 '역대급 삑사리'를 냈고, 전교생 앞에서 웃음 거리가 됐다. 정민은 그때 생긴 트라우마로 더이상 무대에 설 수 없게 됐다.
정민은 여동생 옥희(최유리 분)의 도움으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노래하는 영상을 올렸지만 팔로워는 겨우 6명.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민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편의점에 권나라가 물건을 사러왔다. 당황한 정민은 "계산이요?" "3천원입니다" "담아드릴까요?"라는 말 밖에 건네지 못한 채 계산만 해줬다.
정민의 친구들은 "쟤 권나라 아니냐? 여전히 예쁘다"며 근황을 궁금해했고, 정민은 "쟤 코코아로 데뷔했었다"고 알려줬다.
정민은 "권나라, 미래고 공식 얼짱이자, 미래고 공식 센터, 미모와 상반된 털털한 성격으로 교내 최고 스타. 재미로 출연한 '도전 골든벨' 방송 후 3일간 실시간 검색어 장악. 이후 곧바로 기획사에 입성. 난, 권나라를 짝사랑하던 수많은 쭈구리 중 한 명"이라며 과거의 기억을 소환했다. 이에 친구들은 "권나라가 박정민의 무대 공포증 원인 제공자"라고 덧붙였다.
그날 이후 나라는 편의점을 찾아왔고, 혼자만의 짝사랑을 키워가는 정민은 1+1 증정품 하나씩 챙겨주다 말을 걸었다.
정민은 나라를 향해 "우리가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다"고 말했고, 나라는 정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정민은 결국, 자신의 흑역사인 축제 때 삑사리 얘기를 꺼냈고, 나라는 그제야 알아챘다. 두 사람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날 밤, 정민은 나라의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이 준 티라미슈 케이크 사진을 발견했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앞서 그룹으로 데뷔했지만 '폭망'했던 나라는 여전히 기획사 연습생으로 살아갔다.
소속사 대표는 나라는 불렀고, "네 나이가 이제 걸그룹으로 나오기 힘들다. 콘셉트를 바꿔보자. 싱어송라이터로 나오면 어떠냐? 요즘 인디 얘들이 대세다"고 말했다.
나라는 "처음에 댄스로 가자고 한 건 대표님이다"고 얘기했고, 대표는 "그때랑 상황이 다르다. 이제 솔로 댄스는 시장성이 없다. 계약 기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상황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너 혹시 기타 같은 거 칠 수 있냐?"고 물었다.
7년째 제자리인 나라는 "배우겠다. 배워서 보여드리겠다"며 이를 악물었고, 대표는 "마지막으로 기회를 더 주고 싶어서 그렇다. 그때보고 다시 얘기하자"며 테스트를 했다.
나라는 자신의 SNS에 "기타를 잘 치고 싶다"는 글을 올렸고, 이를 본 정민은 나라에게 기타를 알려주겠다는 결심으로 사전 연습까지 했다.
다음 날 나라는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왔고, 정민은 연습한 대로 나라에게 말을 건넸다. 그러나 나라는 예상과 다르게 그대로 편의점을 빠져나가려고 했고, 이때 정민은 갑자기 기타를 꺼내 신들린 연주를 선보였다. 연주를 듣고 반한 나라는 발걸음을 돌려 "기타를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
작전에 성공한 정민은 나라의 집에서 기타 레슨을 시작했고, 첫사랑 앞에서 심장이 강하게 두근거렸다. 나라가 정민의 손을 잡자 정민은 딸꾹질을 했고, 나라의 얼굴에 물까지 뿜는 실수를 저질러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계기로 정민과 나라는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서로 자주 연락하면서 지냈다.
나라는 기타 연습을 열심히 한 덕분에 소속사 관계자에게 칭찬을 들었고, 정민에게 한 턱 쏘기로 했다.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은 함께 다닌 고등학교를 찾았고, 나라는 정민에게 노래를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정민은 나라를 위해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고, 이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정민은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쓴 자작곡이라고 밝혔고, 나라를 그 여자를 궁금해했다. 이때 정민은 나라에게 남자친구 여부를 물었고, 나라는 "이 미모에 남친이 없겠냐?"며 남친의 전화를 받았다. 동시에 나라는 남친을 만나기 위해 자리를 떠났고, 남친의 존재를 알게 된 정민은 절망했다.
한편, '투 제니(TO. JENNY)'는 누구나 한 번쯤 느꼈던 첫사랑의 설렘과 주옥같은 인디 음악이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2부작 뮤직 드라마로, 첫사랑을 향한 설렘 가득한 순애보를 노래로 표현하는 한 남자와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한 가지 꿈을 향해 달려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할 줄 아는 건 노래밖에 없는 모태솔로가 10년 전 짝사랑을 만나고, 눈 한번 마주쳐본 적 없는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가슴 절절한 음악을 만들어가는 '찌질이'의 애틋한 러브스토리 그린다.
정채연은 극 중 박정민이 7년 만에 운명처럼 마주친 첫사랑이자 아이돌 연습생 권나라 역을 맡았다. 남자 주인공 정민에게 음악적 영감을 선사하는 뮤즈다.
김성철은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순애보를 담은 박정민을 연기했다. 정민은 27년 차 모태솔로 경력에 다소 어리바리한 순수청년이지만, 기타만 잡으면 눈빛부터 달라지는 천재 뮤지션의 면모를 드러낸다. 천재적인 싱어송라이터의 반전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정채연, 김성철 외에도 박미선, 양익준, 조관우, 엔씨아, 최유리 등이 출연했다./hsjssu@osen.co.kr
[사진] '투제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