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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질환 종류는 100가지가 넘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은 각각 2016년도 한국인 최다 사망 원인 2위와 3위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환자가 늘어난다. 나이가 들수록 혈액 순환과 혈관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혈관 건강, 심장질환·치매·뇌졸중 등에 영향 미쳐

중·노년기에는 각종 혈관성 질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은 혈관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혈압이 높으면 심·뇌혈관 질환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혈압이 높으면 혈관이 손상되기 쉽고, 심장과 뇌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든다. 결국 혈관벽이 막히거나 터져 심장 운동과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고혈압 환자다.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이 남성은 35%, 여성은 22.9%다.

치매도 혈관 건강과 연관이 있다. 혈관성 치매는 뇌에 피를 보내는 혈관이 딱딱해지거나 노폐물이 쌓여 발생한다. 영양분이 혈관을 거쳐 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뇌 세포가 죽을 수 있다. 따라서 치매를 예방하려면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동시에 뇌 세포에 영양을 제대로 공급해야 한다.

이 외에도 노화로 혈관 건강이 나빠지면 뇌졸중과 황반변성, 동맥경화 등의 발병 위험이 커진다.

◇오메가3 섭취하면 심혈관질환 의료비 최대 72% 절감

혈관 건강을 지키려면 혈행(피의 흐름)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영양소는 '오메가3'다. 오메가3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피가 끈적끈적하게 뭉쳐 혈액의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돕는다.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은 "65세 이상의 노인이 오메가3 보충제를 매일 복용하면, 보충제를 먹지 않았을 때 생길 수 있는 심혈관계질환 관련 의료 비용을 최대 72%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오메가3 계열 지방산은 EPA와 DHA다. EPA는 동맥경화의 원인인 중성지방이 간에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혈액이 잘 흐르도록 돕는다. 또 혈압을 낮추고 맥박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DHA는 뇌 세포를 재생하는 주요 성분이다. 뇌 세포는 신체의 어떤 세포보다도 많은 오메가3로 둘러싸여 있다. 두뇌의 60%는 지방이고 이 지방의 20%가 DHA다. DHA는 세포 간 연결을 도와 신경호르몬 전달을 촉진한다. 또 두뇌 작용을 도와 학습능력을 향상시킨다. DHA를 많이 섭취할수록 읽기능력과 학습능력이 높다는 옥스퍼드대 연구도 있다.

오메가3는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DHA는 눈의 신경세포와 망막 세포를 구성하는 주요 물질이다. 눈물 막을 튼튼하게 해 눈물 분비 감소를 예방한다. EPA는 염증성 물질인 PGE2를 줄여 염증 유발을 억제한다. 안구건조증이나 황반변성 등 눈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팀(2008)이 중년 여성 4만여 명을 10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주 1회 이상 오메가3를 섭취한 사람은 월 1회 섭취한 사람보다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42% 낮았다.

오메가3는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지방산이지만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음식이나 영양제를 섭취해 채워야 한다. 오메가3는 주로 고등어나 참치, 연어 같은 생선과 해조류에 풍부하다.

◇코엔자임Q10, 식약처에서 혈압 감소 기능성 인정

'코엔자임Q10(코엔자임큐텐)'을 보충하는 것도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코엔자임Q10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높은 혈압 감소' 기능성을 인정받은 물질로, 코큐텐(CoQ10)이라고도 부른다. 비타민과 비슷한 물질인 코엔자임Q10은 인체 세포의 에너지 생성 단위인 미토콘드리아의 필수 성분이다. 신체 거의 모든 세포에 들어 있다.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코엔자임Q10의 체내 생산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코엔자임Q10을 건강식품으로 섭취해 과도한 스트레스나 음주 등으로 인해 발생한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필요가 있다. 쇠고기·계란·생선·시금치·브로콜리와 정제되지 않은 곡류에도 함유돼 있다.

최근에는 오메가3와 코엔자임Q10, 카테킨(녹차추출물) 등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성분을 모은 건강 기능 식품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이런 제품을 구입할 때는 해당 성분의 용량이 얼마나 되는지, 원료사는 믿을만한 곳인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