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호 청담셀의원 대표원장이 남성 환자와 ‘줄기 세포 치료’ 상담을 하고 있다.

남성들은 중년에 접어들면 누구나 건강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다. 특히 남들에게 쉽게 털어놓기 어려운 성(性) 문제라면 시름은 더 깊어진다. 남성은 갱년기를 겪으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가파르게 감소한다. 이때 발기력이 떨어지는 등 성 기능에 차질이 생긴다. 갱년기 증후군을 겪는 40~65세 남성의 71%가 발기부전을 경험한다는 통계도 있다. 문제는 다수 남성이 이 같은 현상을 인정하지 않아 병원을 기피한다는 점이다. 조찬호 청담셀의원 대표원장은 "나이가 들면 신체 노화 현상으로 점차 발기 강직도와 지속 시간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이를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기부전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뇌가 외부의 성 자극에 반응하지 않을 정도로 피로하거나 혈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스트레스 등 신경 피로 문제는 20~30대 발기부전 환자가 늘어나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

혈관 문제로 인한 발기부전은 예방할 수 있다. 남성의 성 기능은 원활한 혈액 순환이 관건이다. 조 원장은 "혈관벽에 상처가 많거나 혈관이 딱딱해져 혈관 상피세포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혈관벽에 찌꺼기가 쌓이는 경우에 혈관을 확장하는 물질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않아 발기력이 저하한다"고 설명했다.

중·장년층이 되면 혈관도 노화한다. 혈관 노화의 주범은 음주와 흡연이다. 조 원장은 "술을 자주 마실수록 혈관 수축 기능이 떨어지고 음경을 팽창시키는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일주일 기준 소주 2병 또는 맥주 500㏄ 기준 6잔을 꾸준히 마시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기부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조 원장의 설명이다. 담배 속 니코틴은 음경 혈관을 수축시키므로 흡연을 자제할 필요도 있다.

이미 발기부전이 나타났다면 병원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엔 보형물이나 약물 주입 대신 자신의 신체 조직을 활용하는 성 기능 개선 치료법이 인기다. 대표적인 방식이 '줄기세포 남성 성 기능 개선 치료'다. 이 치료는 환자에게서 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줄기세포를 배양하지 않고 그대로 음경해면체에 주사하므로 절차가 간단한 편이다. 주입된 줄기세포는 혈관을 재생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성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조 원장은 "줄기세포가 음경해면체에 주입되면 신생 혈관을 형성하는 등 혈관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주입된 줄기세포는 성 기능 개선에 필요한 근육세포와 혈관 내피세포로 분화하기도 한다"고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마르타 호르 덴마크 오덴세대학병원 교수팀이 전립선암 치료 부작용으로 발기부전을 겪는 40~70세 남성 21명에게 배양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은 줄기세포를 그대로 음경해면체에 한 차례 주입했더니 환자 8명이 발기력을 회복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시술 6개월 후 참가자 전원이 국제 발기 기능 지수(IIEF)가 6점에서 12점으로 개선됐다.

한편, 청담셀의원의 줄기세포 성 기능 개선 치료는 1~2시간이 걸린다. 대개 경제력은 있지만 시간이 부족한 경제인·정치인·기업인 등이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필요에 따라 자가지방이식을 하기도 한다. 전신 면역력을 증대해 건강까지 챙기려는 사람들은 전신 줄기세포 정맥주사를 함께 시술하기도 한다. 조 원장은 "과거에는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나 수술로 일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줄기세포 성 기능 개선 치료를 받아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