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역 사상 최대의 무역 전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한 '철(鐵)의 3인방' 대 '시황제(習皇帝)'로 불리는 시진핑 군단의 대결이다.

6일 중국 관영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을 '도발 원흉'으로 지목했다. 관영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진군 명령을 내리는 지휘자라면 보고서와 의회 증언을 통해 끊임없이 중국을 공격하는 라이트하이저는 선봉장, 교수 출신으로 반중(反中) 이념의 전파자인 나바로는 책사"라고 했다.

라이트하이저는 엔고(円高) 시대를 연 1985년 '플라자 합의' 주역 중 한 명이다. 당시 무역대표부 부대표로 일본을 굴복시켰던 그는 로펌으로 옮긴 뒤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을 반대하는 등 반중 노선을 걸었다. 그는 "자유무역주의는 (중국 등) 외부의 적이 환율 조작을 통해 배를 불리고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데 일조할 뿐"이라며 중국 상품에 고율 관세를 매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들은 그를 '트럼프 정권의 무역 차르(황제)'라고 부른다.

UC어바인 경제학과 교수 출신인 나바로는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 등의 저서에서 '중국의 패권주의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응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미국에 맞서는 시진핑 주석의 응전 방침은 '무역 전쟁을 원치는 않는다. 그러나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로 요약된다. 중국 정부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맞대응을 선택한 것도 시 주석의 의지다. 국가주석 연임 제한을 없애 장기 집권 길을 연 시 주석으로선 미국 앞에서 호락호락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은 6%대 성장률을 유지하기도 힘겨운 상황에서 위기 요소지만, 절대 권력에 대한 내부 비판을 잠재우고 권력을 더욱 굳힐 수 있다는 점에서 그에겐 '양날의 칼'이다. 시 주석의 의중을 구현해야 할 중국의 사령관은 류허 부총리다. 시 주석의 죽마고우로 중국 공산당 내 드문 하버드 유학파인 그는 "누가 끝까지 버틸 수 있을지 지켜보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