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의 아들 후하이펑(46·사진)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 당 부서기 겸 시장이 같은 저장성 내 리수이(麗水)시 당 서기로 승진 임명됐다.
홍콩 명보는 3일 "후하이펑이 40대에 지방시의 당 서기 간판을 달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중앙 정계에서 유력한 후계자 그룹이 될 수 있다"고 3일 보도했다.
리수이시는 저장성 내 지급시(地級市·성과 현 중간의 행정단위) 가운데 면적은 가장 넓지만 가장 가난한 도시다. 저장성은 당초 후하이펑을 자싱시 서기 후보로 올려놓고 주민들 의견을 듣는 절차를 진행했었다.
베이팡자오퉁대 컴퓨터공학과와 칭화대 EMBA 과정을 졸업한 후하이펑은 공항·항만·지하철 안전 검사 장비를 만드는 벤처기업에 몸담았다가 2010년 저장성의 한 연구원 책임자로 옮겼다. 2013년 자싱시 부서기를 맡으며 정치에 입문, 2016년 시장직을 겸임해왔다. 그가 이끈 자싱시는 지난해 경제 성장률 7.8%를 기록,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3일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반부패 투쟁으로 고위층 자녀들을 일컫는 훙얼다이(紅二代), 관얼다이(官二代)가 대부분 몰락했지만, 후하이펑은 궈얼다이(國二代·최고 지도자의 2세)의 대표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궈얼다이인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아들 장멘헝, 주룽지 전 총리의 아들 주윈라이, 원자바오 전 총리의 아들 원윈쑹 등이 부정 축재와 재산 도피 의혹에 연루된 것과 대비된다.
홍콩 동방일보도 최근 "후하이펑이 50세 이전에 차관급 승진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적으로 부총리급 승진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