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 시장이 주춤한 분위기이지만 고급 아파트 수요는 꾸준하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 전체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거래 건수는 2016년 9936건에서 2017년 8356건으로 16%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15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거래는 226건에서 392건으로 73% 늘었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고급 주택에 거주하려는 수요는 풍부한데 정부 규제 등으로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희소성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 마련된 디에스한남 모델하우스에서 24일 오후 방문객들이 주방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디에스한남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외인아파트 부지에 공급하는 '나인원 한남'은 최고급 주택의 새로운 기준이 될 단지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나인원 한남은 지하 4층~지상 최고 9층, 9개 동에 총 341가구 규모다. 주차 공간이 가구당 평균 4.67대이고, 복층과 펜트하우스 가구에는 지정 차고와 전용 창고가 제공된다. 입주민 사생활 보호와 안전을 위해 4단계 보안 체계와 원패스 출입 통제 시스템을 설치하고, 층마다 단독으로 엘리베이터를 사용한다.

이 단지는 내년 11월 준공에 맞춰 임대로 들어가 살다가 4년 뒤 분양받는 방식으로 공급된다. 입주자는 청약 절차를 거쳐 선정하며, 분양 전환 우선권을 갖는다. 첫 4년은 임대이기 때문에 취득세·보유세 등 세금 부담이 없다. 분양가는 '준공 시점의 평가 가격 이하'에 맞출 계획이다. 임대 기간에 시세가 상승해 분양 시점에 가격 분쟁이 생기는 걸 방지하는 차원에서다.

임대보증금은 전용 206㎡ 33억~37억원, 244㎡ 38억~41억원, 273㎡ 45억원, 244㎡(펜트하우스) 48억원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 마련된 모델하우스 주요 방문자는 대기업 경영자, 벤처 기업인, 전문직 종사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약 자격이 없는 외국인이나 법인도 미계약분 입주 등을 희망하는 문의를 하고 있다고 분양 관계자가 전했다. 만 19세 이상 가구주는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다음 달 2일 나인원 한남 홈페이지에서 청약을 접수할 예정이다.

디에스한남 측은 "상위 1%를 위한 최고급 '주거 명작'을 지을 예정"이라며 "일단 살아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에게 유리한 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