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급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
최종원(52·사법연수원 21기) 서울남부지검장이 19일 사직 의사를 표명했다. 이날 단행된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 보임된 직후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검찰 내외부에서 한직으로 꼽히는 자리다.
최 지검장은 이날 오후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저의 젊음을 함께 했던 정든 검찰을 떠나려고 한다”며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23년 4개월간 역지사지(易地思之)와 불편부당(不偏不黨)의 자세를 잃지 않고 검사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신 덕분”이라고 썼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검사 생활을 시작했던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지검장은 “검찰 가족으로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했다”며 “검찰도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검찰로 발전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글을 맺었다.
최 지검장은 작년 4월 춘천지검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하던 안미현 검사에게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안 검사는 “수사를 조기에 종결하라고 갑작스럽게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이 수사했다. 외압 의혹과 관련해 대검 전문자문단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의결해 논란이 일단락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