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크리스티이나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포르투갈을 구했다.
포르투갈은 16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에 위치한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호날두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3 무승부를 거뒀다.
호날두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무승부를 거둔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지며 조별리그 B조 공동 2위에 올라섰다. 1위는 모로코를 상대로 1-0으로 승리한 이란.
포르투갈은 다시 4-4-2로 나섰다.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곤살로 게데스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측면에서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지원에 나섰다. 중원에는 월리엄 카르발류-조앙 무티뉴가 배치됐다. 라파엘 게레이로-페페-조세 폰테-세드릭이 포백을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루이 파트리시우.
스페인은 4-2-3-1 포메이션을 택했다. 최전방에는 디에고 코스타, 2선에는 다비드 실바, 이스코 안드레아 이니에스타가 배치됐다. 중원은 세르히오 부스케츠-코케가 나섰다. 조르디 알바 - 헤라르드 피케 - 세르히오 라모스 - 나초가 포백을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다비드 데 헤아.
경기 초반 포르투갈의 역습이 매서웠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호날두가 스페인을 두들겼다. 그는 전반 3분 측면 돌파를 통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나초의 반칙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스스로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데 헤아를 제치고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월드컵에서 유럽 팀 상대 첫 골이자 통산 4호 골을 터트렸다.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중심으로 역습을 이어갔다. 몇 차례 호날두가 게데스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줬으나 무산됐다. 시간이 흐르자 스페인의 패스 플레이가 살아났다. 이니에스타-다비드 실바를 중심으로 후방부터 천천히 빌드업을 이어갔다.
전반 23분 코스타가 페페와 몸싸움에서 승리한 이후 공을 따내며 침투했다. 기회를 잡은 코스타는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도 침착하게 골문을 노려 동점골을 터트렸다.
1-1이 되자 두 팀의 스타일 차이가 명확히 나타났다. 스페인이 패스 플레이로 상대를 공략한다면, 포르투갈은 단단한 수비 이후 역습을 노렸다.
앞서 가기 시작한 것은 포르투갈이었다. 전반 43분 게데스가 롱패스로 호날두에게 공을 전했다. 호날두는 그대로 강한 슈팅을 날렸다. 데 헤아가 몸을 날렸지만,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며 호날두에게 멀티골을 허용했다. 결국 포르투갈이 전반을 2-1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후반 스페인의 저력이 나타났다. 패스 플레이를 통한 후방 빌드업이 이어졌다. 후반 10분 코스타가 부스케츠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여운이 가시기 전 스페인은 후반 13분 나초가 기가 막힌 중거리 하프 발리 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다급해진 포르투갈이 라인을 올리기 시작했다. 스페인은 맞불 대신 침착한 패스 플레이로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에 나섰다.
포르투갈은 후반 23분 주앙 마리우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스페인도 티아고 알칸트라 투입으로 맞받아쳤다. 포르투갈의 교체 카드는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스페인의 공세가 이어졌다.
이대로 승부가 끝나나 싶었다. 하지만 포르투갈에는 난세영웅 호날두가 있었다. 후반 43분 포르투갈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호날두가 키커로 나서자 적막이 흘렀다. 호날두의 강력한 프리킥은 그대로 스페인의 골문을 흔들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3-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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