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오전 11시 35분 확대 정상회담을 마치고 업무 오찬을 시작했다. 오찬 메뉴는 기존에 거론됐던 햄버거가 아닌 소갈비와 대구조림이 메인 메뉴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첫 미북 정상회담을 했다. 단독 정상회담을 마치고 확대 정상회담까지 가진 두 정상은 이어 업무 오찬을 진행했다.

오찬은 코스 식으로 진행됐다. 메뉴는 한식과 양식이 적절히 어우러졌다.

전채요리로는 아보카도를 곁들인 칵테일 새우 샐러드와 허니 라임 드레싱을 한 그린 망고 케라부와 신선한 문어, 오이선이 나왔다. 메인 요리로는 도피누아 감자를 곁들인 소갈비 콩피와 탕수육, XO 칠리 소스를 얹은 양주(Yangzhou)식 볶음밥, 그리고 대구조림이 나왔다. 디저트는 다크 초콜릿 가니시와 하겐다즈 바닐라 아이스크림이었다.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의 12일 미북 정상회담 업무 오찬 차림표

외교가에선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정상이 햄버거를 먹으며 약식으로 오찬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주자 시절이던 2016년 6월 유세현장에서 “(김정은과)햄버거를 먹으면서 핵 협상을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햄버거 오찬은 진행되지 않았다. 이날 오찬은 카펠라 호텔에서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 측 관계자는 오찬 준비를 위해 전날 김정은의 수행 요리사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2일 10시부터 시작된 두 정상의 단독 회담은 10시 35분쯤 예정보다 10여분 일찍 마쳤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확대 정상회담은 예정 시간(90분)보다 10여분 길어져 12시 35분쯤 종료됐다. 확대 정상회담엔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존 켈리 비서실장이, 북한 측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