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부선(57)의 딸인 배우 이미소(30·사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김부선의 스캔들 논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이미소는 11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처음부터 침묵을 바라온 저로서 이 결정은 쉽지 않았다”며 “제 스스로의 약속을 어긴다는 생각이 모순 같기도 하고 또 더 다칠 생각에 많이 무섭기도 하지만 다시 일어나고 싶은 마음에 얘기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일(이재명·김부선 스캔들)은 제가 대학교 졸업공연을 올리는 날 기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 너무 창피한 마음에 엄마에게 공연을 보러오지 말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미소는 “그후 졸업 관련 사진을 정리하던 중 이 후보님과 저희 어머니의 사진을 보게 됐고 그 사진을 찾고 있는 엄마를 보고 많은 고민 끝에 제가 다 폐기해 버렸다”고 적었다.

김부선은 전날 KBS와 인터뷰에서 이 후보와 2007년 말부터 2009년 초까지 사귀었다고 주장하며, 2007년 12월 12일 인천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찍힌 본인의 사진을 공개했다. 김부선은 “이 후보가 당시에 찍어준 사진이 맞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직접 찍은 (또 다른) 이 후보의 사진은 찾지 못했다"고 했다. 이 사진을 두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일자 이 후보는 “사진이 있으면 내면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미소는 이어 김부선에게 스캔들에 대해 침묵해 달라는 내용의 손편지를 쓴 경위도 밝혔다. 그는 “그 이후에 그런(침묵해 달라는) 손편지를 쓰게 됐고 저를 봐서라도 함구해달라고 부탁을 했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으셨는데 후보 토론의 과정 속에 뜻하지 않게 다시 논란이 됐다”고 했다.

앞서 김부선은 지난해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딸이 썼다는 손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손편지에는 “엄마, 죽을 때까지 가슴에 묻으세요. 특히 남녀관계는 주홍글씨입니다” “마릴린 먼로도 죽을 때까지 케네디 대통령 아이를 임신했지만 침묵을 지켰어요. 제일 어리석고 불쌍한 사람들이 사랑했던 사람의 얘기를 남에게 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미소는 “엄마와 그분(이재명 후보)의 그 시절 사실관계 자체를 자꾸 허구인 양 엄마를 허언증 환자로 몰아가려고 하는데 그때 당시의 진실을 말해주는 증거라 함은 제가 다 삭제시켜버렸지만, 사실 증거라고 하는 것이 가해자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 제시해야 하는 것이지, 피해자가 자신이 피해받은 사실을 증명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또한 사실상 모든 증거는 엄마 그 자체가 증거이기에 더 이상 진실 자체에 대한 논쟁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미소는 이어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엄마가 싫었고 그래서 저는 여태껏 어떤 일이던(옳은 일이어도) 엄마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엄마의 마음을 들어주지 못하고 회피하고 질책하기 바빴다”며 “사실 지금도 여전히 밉지만 이번만큼도 제 마음 편하고자 침묵하고 외면한다면 더이상 저 자신을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얘기를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논란이 되겠지만 저는 논란을 일으키려 하는 것이 아니다. 논란을 종결시키고자 하는 것”이라며 “더이상 선 거잔치에 저희를 초대하지 않기를 바란다. 집 앞에 계시는 기자분들도 퇴근하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씨는 “마지막으로, 제가 상처받은 만큼 상처받았을.. 이재명 후보님의 가족분들에게도 대신하여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김부선은 전날 KBS와 인터뷰에서 이 후보와의 만남을 두 차례나 부인한 이유를 밝혔다. 김씨는 “‘사실을 이야기하면 그 사람 매장되고 진짜로 적폐세력들하고 싸울 사람은 이재명밖에 없다. 아니라고 해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라고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씨는 이 말을 이 후보가 직접 한 것인지, 제3자가 한 것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김씨는 또 “(이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의 부장검사들이 친구인데 너 대마초 전과 많으니까 너 하나 엮어서 집어넣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자신과의 관계를 입막음을 위해 자신의 대마초 전과를 거론하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김부선은 "이제 세 번째다. 더 이상 내가 숨길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다. 이게 거짓이면 천벌 받을 것이고 당장 구속돼도 어쩔 수 없다. 내가 살아 있는 증인이다"고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오래전 휴대전화를 바꿔 이 후보와 만나던 기간 중의 통화 내역이나 문자 메시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이 후보 측은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KBS에 "정치인은 억울한 일이 있어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부선의) 일방적 주장에 대한 대응이나 반박은 후보나 유권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