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배우 김부선씨의 관계에 대한 폭로와 고발은 10일에도 이어졌다. 이 후보가 김씨와 사귄 적이 있느냐가 논란의 핵심이었다.

김씨는 이날 KBS에 출연해 이 후보와 교제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이를 부인해온 이 후보 측은 이날도 "김씨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했다. 야당은 "이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이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李후보, 아내와 함께 유세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경기도 광명시에서 시민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 KBS 인터뷰에서 "더 이상 숨길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다. (교제 사실이) 거짓이면 저는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제가 살아 있는 증인"이라고도 했다. 김씨는 2010년과 2016년 이 후보와의 관계를 부인했던 것에 대해 "사실을 이야기하면 그 사람이 매장되고, 진짜 적폐 세력과 싸울 사람은 이재명밖에 없다고 해서"라고 말했다.

또 "(교제 당시 이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의 부장검사들이 친구인데, 너(김씨)는 대마초 전과 많으니 너 하나 엮어서 집어넣는 것은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후보가 협박했다는 취지다.

김씨는 9일 공개된 주간동아 인터뷰에서도 "어느 여배우가 이런 일로 거짓말을 하겠느냐"고 했다. "2007년 말 (이 후보를) 처음 만났을 때 기혼 여부를 몰랐다. 이후 유부남인 것을 알고 헤어졌다 이듬해 다른 집회 현장에서 영화처럼 우연히 또 만난 게 팩트(사실)"라는 것이다.

그동안 공개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김씨는 "딸이 '남녀 관계는 얘기하지 마라'고 하소연하더라"며 "딸을 제대로 뒷바라지 못해 미안하고 불쌍한데, (소송으로) 딸 혼삿길까지 막을 순 없지 않으냐"고 했다.

南후보, 선거운동원들 격려 -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가 10일 경기도 포천시에서 선거운동원들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앞서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는 선거 방송 토론회에서 '기혼인 이 후보가 김씨와 햇수로 2년, 실제로는 9개월간 교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집회에서 몇 차례 만났고, 양육비 문제로 상담해준 것이 전부"라며 이를 부인해왔다. 이 후보는 과거 김씨와의 교제설 등을 유포한 네티즌을 고소한 적도 있다. 해당 네티즌이 법정 구속되자 이 후보는 2016년 9월 "여배우 어쩌고 등등 음해성 소설을 퍼 나른 모씨가 결국 철창행"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기기도 했다.

야당은 "이 후보가 김씨와의 관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10일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이 후보는) 코미디 대행진 그만하고 무대에서 내려가라"며 이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 후보와 김씨의 관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발언하고 있는 소설가 공지영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부선씨와 통화했다"며 "(김씨가) 죽으려고 했는데 죽을 수도 없고 종일 토하고 체중이 10킬로나 줄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이 후보 측은 "김씨 인터뷰는 새로운 내용이 없고 기존 일방적 주장만 반복한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이(反이재명) 기득권 연대의 거대한 저항"이라고 했다. 또 "모든 기득권 세력이 연합해 더러운 수단까지 총동원해 이재명 제거를 위한 공세에 나서고 있다"며 "저급한 총공세는 실패할 것이고 공정사회 대동세상은 경기도에서 현실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당 지도부도 이 후보를 감쌌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경기도 광주 유세에서 "쓸데없는 것 갖고 말이 많은데 도지사는 일하는 능력을 보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