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와 여배우 김부선씨가 과거 15개월에 걸쳐 만났다는 의혹에는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김어준·주진우·정봉주)들이 등장한다. 김부선씨는 지난 2016년 페이스북에 '김어준 주진우 두 분은 왜 침묵하시는지?' '주진우 기자는 모든 걸 알고 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들이 이번 스캔들의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 침묵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어준씨는 지난 2010년 11월 김부선씨와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김부선' 스캔들 의혹을 끄집어낸 인물이다. 김부선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변호사 출신 정치인과 교제했는데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고 말했다. 김어준씨는 이 인터뷰 기사에 '(실명을) 듣고 보니 유명 정치인이다. 하지만 (김부선씨가) 실명은 내지 말란다. 그가 가진 권력으로 자신을 괴롭힐 거라고'라고 썼다.
시사인 기자인 주진우씨는 지난 2016년 1월 김부선씨가 페이스북에 '성남 사는 가짜 총각, 거짓으로 사는 거 좋아?'라고 써 논란이 되자 김씨에게 '(논란 당사자가) 이재명이 아니라는 글을 쓰라'고 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온라인상에 퍼져 있는 전화 통화 녹음 파일에는 주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김씨로 추정되는 여성에게 "(페이스북에) 이재명 시장이 아니라고 하는 글이 나가면 좋죠. 빨리 이렇게 안 하면 지금 난리 났어"라고 말하는 내용이 있다. 실제 김씨는 당시 '이재명 시장은 이번 일과 관계가 없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정봉주 전 의원이 이번 스캔들의 자초지종을 알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는 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전 의원이 과거 술자리에서 김부선씨를 만나 (이 후보 관련) 얘기를 들었다"며 "정 전 의원이 용기를 내야 할 것 같다. 그 두 사람(김어준·주진우)이 안 하기 때문에"라고 했다.
세 사람 중 김어준·주진우씨는 현재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를 진행하고 있는 김어준씨는 지난 3월 22일 성추행 의혹을 받던 정봉주 전 의원을 사실상 변호하는 내용을 내보냈지만 이후 정 전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며 논란을 빚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소위는 지난 7일 당시 방송 내용이 피해자 방어권을 보장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관계자 징계'를 전체회의에 건의했다. 주진우씨는 MBC 시사 프로 '스트레이트'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