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 팀 중 12팀이 아디다스 유니폼 입어
나이키 측 "유니폼엔 졌지만, 축구화는 이겨"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선 아디다스 완승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유니폼 대전’서 아디다스가 나이키에 승리를 거뒀다.
독일 스포츠 의류 용품 업체 아디다스는 월드컵에 참여하는 32개 국가 대표팀 중 12곳의 선택을 받아, 10곳에 그친 미국 나이키를 제쳤다. 3위는 독일 퓨마로 4개 팀의 낙점을 받았다.
아디다스를 선택한 국가는 주최국 러시아를 비롯해 독일, 스페인, 아르헨티나, 벨기에, 스웨덴, 콜롬비아, 멕시코, 일본 등이다.
나이키는 브라질, 프랑스, 잉글랜드, 포르투갈, 대한민국,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등의 선택을 받았다. 나이키는 유니폼을 지원했던 미국과 전통의 강호인 네덜란드의 탈락으로 유니폼 특수가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나이키 측은 “아디다스 셔츠를 입더라도, 출전 선수의 60%가 우리 축구화를 신는다”며 시선을 돌렸다.
우승 경쟁도 관심거리다. 높은 순위에 오를수록 해당 브랜드의 광고 노출 효과가 크고, 우승국의 경우 유니폼 등 축구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기 때문이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은 아디다스의 완승이었다. 4강 대결을 벌인 독일(아디다스)-브라질(나이키), 아르헨티나(아디다스)-네덜란드(나이키) 중 아디다스 후원국이 나란히 승리했고, 결국 독일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당시 아디다스는 공식 경기 공 1천400만 개, 유니폼은 독일팀 300만 벌을 포함해 총 800만 벌을 팔아 2100만 유로(약 263억원)의 축구 관련 매출을 거뒀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스페인(아디다스)이 우승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선 이탈리아(푸마), 2002년 한일 월드컵 브라질(나이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프랑스(아디다스)가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한 바 있다.
한편, 월드컵 대회의 공식 스폰서이기도 한 아디다스는 러시아의 경제 불황으로 인해 러시아 월드컵 관련 이익이 이전 대회보다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스퍼 로스테드 아디다스 CEO는 "러시아 월드컵은 4년 전에 열린 브라질 월드컵보다 금전적 기회는 적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동시에 기대도 크다. 월드컵 대회는 전 세계적으로 브랜드를 활성화할 수 있는 환상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