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30일 TV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의 7년 시정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두 후보는 이번 선거 슬로건도 '바꾸자, 서울'로 똑같이 내걸었다.
김 후보는 "박 시장은 제대로 한 게 없다"며 "미세먼지 때문에 답답하고 재개발·재건축도 제대로 안돼서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을 지경"이라고 했다. 안 후보도 "많은 서울시민이 '박 시장은 7년 동안 한 게 없다. 내 삶이 더 팍팍해졌다'고 한다"며 "현재 서울의 실업률은 국제통화기금(IMF) 이래 최악인 수준이며, 폐업률 역시 1년 새 20만개가 문을 닫을 정도로 심각해졌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지난 7년간 서울은 시대와 도시의 운명이 바뀐 시간이었다"며 "사람 중심 도시로 변화했고 도시 경쟁력도 세계 6위로 올랐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바꾸자, 서울'이란 슬로건을 내건 선거 벽보를 공개했다. 박 시장을 공격하는 이 슬로건은 그동안 안 후보가 사용해 오던 것이다. 두 후보가 이례적으로 동시에 같은 슬로건을 내건 것은 야권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와 안 후보는 최근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듯한 발언을 했다가 "논의는 끝났다"고 했었다. 하지만 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이날 "역대 사례를 보면 선거를 2~3일 남겨 놓고도 단일화는 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