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텐)을 필두로 LG전자, 화웨이 등 경쟁사들이 자사 스마트폰에 경쟁적으로 노치(notch)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디자인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비용이 일반 패널보다 20% 이상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치 디자인이란 스마트폰 상단 가운데가 M자 형태로 아래로 파인 모양을 말한다.

노치(notch) 디자인이 적용된 아이폰X 디스플레이 화면.

28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X에 사용된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5.9인치 OLED 패널 제조비는 29달러 수준으로 추정됐다. 이는 노치 디자인을 적용하지 않은 다른 풀(full)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OLED 패널보다 25% 가량 높은 셈이다.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패널에서도 비슷한 비용 차이가 발생했다. 6인치 노치 TFT-LCD 패널의 제조비는 19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는 비슷한 크기의 풀 디스플레이 LCD 패널보다 가격이 20% 높았다.

김현진 IHS마킷 디스플레이 소재 부문 선임 수석연구원은 "노치 커팅은 수율 감소를 동반하며 결국 제조비 상승으로 이어지는데 TFT-LCD의 경우, 노치 디자인을 적용하면 제조비가 리지드(평판) 풀스크린 OLED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OLED 패널을 처음 적용한 아이폰 텐의 저조한 판매 실적도 값비싼 OLED 패널을 사용해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업계는 지적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애플은 아직 완전한 제조비 최적화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