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해체 16년 만에 재결합한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의 팬들이 전 멤버 고지용(38·사진)을 젝스키스 프로필에서 빼달라고 젝스키스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요구했다. YG엔터는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디시인사이드 ‘젝스키스 갤러리’ 등 젝스키스 팬 커뮤니티 연합은 28일 오전 ‘각종 포털 사이트의 젝스키스 프로필에서 전 멤버 고지용을 제외하기를 YG엔터테인먼트에 요청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젝스키스 전 멤버인 고지용이 재직 중인 광고대행 회사와 사업 관계자들이 젝스키스 브랜드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네이버·다음 등 포털 사이트의 젝스키스 프로필에는 현재 ‘고지용(보컬, 랩)’으로 소개돼 있다. 포털 프로필은 가수나 배우의 소속사가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팬 연합은 젝스키스 소속사에 프로필 수정을 요청한 것이다.

팬 연합은 젝스키스 프로필에서 고지용을 제외해야 하는 근거로 고지용의 회사가 젝스키스 상표권을 도용한 ‘바이럴 마케팅’(입소문 홍보)을 하고, 투자자 모집 등에 젝스키스 팬덤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팬 연합은 "젝스키스 팬들은 재결합 초기 고지용을 전 멤버로 예우했는데 고지용의 최측근은 이를 이용해 최대 팬 커뮤니티 운영자에게 접근, 회사 측에서 기획하는 다수의 기업 홍보 행사에 팬들의 현장 참여와 소셜미디어(SNS) 홍보, 행사비용 지원 등을 바란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팬들이 버스까지 대절해 참여했고 인건비 100만 원 등도 후원했지만 현장에서는 일반 참가자처럼 행동하라는 주의를 받았다”며 “(고지용의) 최측근은 팬들에게 모욕적 언사를 수차례 했고, 옆에 있던 고지용은 사과는커녕 제지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고지용이 지난 2016년 젝스키스 재결합에 참여하지 않은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지용은 2000년 젝스키스가 해체된 후 군입대와 유학을 이유로 연예계를 은퇴했다. 젝스키스는 지난 2016년 MBC '무한도전'을 통해 재결합했지만 고지용은 컴백 무대만 함께 하고 이후 그룹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

YG엔터 측은 팬 연합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YG엔터 측은 이날 온라인 매체 OSEN에 “이미 젝스키스가 (고지용을 제외한 5인 체제로) 재결합한 지 2년이 됐고, 앞으로 고지용의 재결합 확률이 낮기 때문에 팬들의 요청에 따라 포털에 프로필 수정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지용 측은 팬 연합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고지용 측 관계자는 “고지용이 (논란이 된) 회사에 결합한 시점은 2016년 젝스키스의 무한도전 출연 이전”이라며 “2017년 (고지용이 출연한) KBS 예능프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한 번 회사가 노출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이어 “젝스키스의 상표권이 YG엔터로 넘어간 2017년 이후로는 젝스키스를 활용한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며 “2017년 이전 문제를 제기한 일부 팬들의 요청을 수용해 해당 마케팅 활동에서 젝스키스 부분을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팬들을 기업행사에 동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무한도전 출연 이후 고지용에게 기업행사가 많이 들어왔다”며 “고지용이 젝스키스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지용을 만나려고 행사에 팬들이 자발적으로 결합한 것”이라고 했다.

팬들에게 모욕적인 말을 한 최측근을 고지용이 제지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해당 최측근은 팬들과 오래 알고 지낸 사이로 반말로 소통하는 것은 이상할 게 없는 사이인데 이를 모르는 일부 팬들이 오해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고지용은 2017년 1월부터 KBS 육아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이며, 인제대 가정의학과 교수인 부인과 사이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현재 그는 유아 선글라스 사업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