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여자대학 근처 사진관 사진사가 여성 고객 수백명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여성고객의 하반신·가슴 등을 200여차례 몰래 촬영하고 15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사진사 A(23)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9개월 동안 여대생 등 고객 215명을 225차례에 걸쳐 촬영했다.
A씨는 여성 고객들에게 증명사진 원본을 받을 이메일 주소를 적으라고 한 뒤 뒤에서 몰래 치마 속을 찍거나, 옷매무새를 가다듬어주는 척하면서 가슴골 등을 촬영했다. A씨는 지난 2월 자신을 몰래 촬영한다는 것을 눈치챈 한 여대생의 신고로 꼬리가 잡혔다.
A씨는 촬영한 동영상과 피해 여성들의 전신을 찍은 사진은 파일로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진관과 A씨 집에서 불법촬영 동영상 파일 등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피해자들의 동영상은 유출된 흔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서 “동영상과 사진을 소장만 했지 유포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월 신고를 받은 뒤 사진이 찍힌 215명 중 70명을 특정했고, 그중 서른명에게 진술을 받으며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4월 1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