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심해 공기청정기를 구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한편으로 공기청정기 구입이 부담스러운 이들은 공기 정화 식물을 활용하기도 한다. 실내에서 가꿀 수 있는 몇몇 식물은 공기 정화 기능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효과도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색채 전문기업 '팬톤(PANTONE)'은 녹색 계열의 '그리너리(Greenery) 컬러'를 트렌드 색으로 선정하면서 녹색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 항공우주국, 공기 정화 식물 50종 발표
식물의 공기 정화 능력은 이미 미 항공우주국(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이 입증한 바 있다. 미 항공우주국은 1980년, 좁은 우주선에서 우주비행사들이 가급적 오래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공기 정화 능력을 가진 50가지 식물을 발표했다. 이 식물들은 밀폐된 공간의 미세먼지를 비롯해 각종 유해한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 항공우주국은 애리조나대학 연구팀과 함께 달이나 화성 유인 기지에 설치할 수 있는 대형 팽창식 식물 재배 모듈을 개발하기도 했다.
미 항공우주국의 공기 정화 식물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아레카야자(Areca palm)는 공기 정화와 습도 조절 능력이 뛰어나 목감기나 코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고 유해물질 제거 효과가 뛰어나 일순위로 선정됐다. 이산화질소나 암모니아를 흡수하고 새집증후군 냄새를 잡는 데 탁월한 고무나무는 빛이 부족하거나 온도가 낮은 실내에서도 기르기 쉽다.
◇3.3㎡당 1개의 화분을 놓는 것이 적당해
틸란시아(Tillandsia)는 수염에 기공이 많아 다른 식물보다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을 많이 흡수한다. 공기 중 먼지와 수분을 먹고 살며 관리가 쉬워 실내 공기 정화 식물로 안성맞춤이다. 예쁜 접시에 올려두거나 거꾸로 매다는 등 취향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레카야자나 남천, 행운목 같은 종류의 식물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제거하는 데 탁월해 활동을 많이 하는 거실에 어울린다. 스킨답서스(Scindapsus)를 주방에 두면 요리할 때 많이 나오는 일산화탄소를 흡수한다. 또 선인장이나 다육식물은 밤에 공기 정화 효과가 커 침실이나 소파 등 휴식하는 공간에 두는 것이 적합하다.
일반적으로 식물을 통해 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얻으려면 3.3㎡당 1개의 화분을 놓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때 식물의 특성을 고려해 여러 종을 집 안 곳곳에 배치하면 공기 정화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