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고등학교 때부터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전종서(25)는 지난해 24세라는 나이에 영화 ‘버닝’의 오디션에서 해미 역으로 합격해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외모와 매혹적인 눈빛으로 데뷔작부터 시선을 사로잡은 그녀는 단 한 작품만으로도 이름 세 글자를 알리며 자연스럽게 충무로로 진출했다. 이는 ‘거장’ 이창동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유효했던 결과이기도 하다.
‘버닝’은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 분)가 배달을 갔다가 우연히 어릴 적 같은 동네에 살았던 동창 해미를 만나고, 그녀로부터 아프리카 여행을 갔다 오는 동안 애완묘를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으며 극적인 전개를 시작한다.
우여곡절 끝에 여행에서 돌아온 해미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한국남자 벤(스티븐 연)을 종수에게 소개하고, 벤은 어느 날 종수에게 자신의 은밀한 취미를 털어놓는다. 그때부터 종수는 무서운 예감에 사로잡혀 그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20대 청춘을 연기한 전종서는 유아인의 상대역으로 크게 이슈됐을 만큼 배우 커리어에 있어서 처음부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을 만났다. 앞으로 만들어나갈 필모그래피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전종서는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마임 수업을 통해 해미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었고 그때부터 접점이 많이 생겨났다”고 캐릭터를 이해한 계기를 전했다.
전종서에게 ‘버닝’은 배우 인생의 첫 작품. 보통의 신인 배우들이 연극 활동 및 단편 영화 등의 이력을 갖고 있지만 그는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에 진학한 이후 처음으로 ‘버닝’이라는 영화를 만나 필모그래피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노출 및 베드신에 대해 전종서는 “사전 리허설이 있었다. 전 노출이나 베드신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며 “제가 어렵지 않게 느끼도록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촬영 현장을 만들어주셨다. 다른 장면의 촬영과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촬영감독님만 현장에 들어와 계셨고, 다른 장면들에 비해서도 촬영 시간이 길지 않고 신속하게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배우라는 직업군뿐만이 아니라 어떤 직업을 갖든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에 있어서 편견이나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덧붙였다.
전종서의 자신감은 ‘버닝’에서 빛을 발했다. 유아인과 스티븐 연 사이에서도 지지 않는 아우라를 발휘하며 자유분방한 매력을 드러낸 것.
“제가 앞으로 계속 연기 활동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내 앞에 일어난 일들을 돋보기로 보듯 들여다보고 싶지 않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집착하지 않고)떨어져서 바라볼 줄 아는 시선을 갖고 싶다. ‘이런 애도 있구나’라는 시선으로 다름을 인정해주셨으면 좋겠다.”/ kbr81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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