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은애 기자] 가요계에서 힙합이 가장 인기있는 장르로 꼽히면서 매년 수많은 래퍼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 오롯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고있는 래퍼는 극히 드물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샘플링 비트에 비슷비슷한 가사가 주를 이루는 것.
반면 다미아노는 음악을 직접 프로듀싱하며 끊임없이 자신만의 색깔을 고민해왔다. 그는 지난 4월 발표한 'COLORS'에서도 "내 몸에 다른 사람의 향기가/짙게 배었네 어느새/내가 가진 걸 보여줄게"라고 출사표를 던지며 뮤지션 '다미아노'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다미아노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도 "아티스트의 근원은 자신감인 것 같다"며 "26살의 제가 보고 느낀 것들을 사람들에게 들려드리고 싶다"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Q. 지난달 'COLORS'를 발매했다.
A. 이번에는 내가 전곡을 직접 만들었다. 그래서 첫 앨범이 나온 느낌이 들었다. 진짜 내꺼같았다. 최근 공연장에서 넋업샨, 마이노스 등 형들이 칭찬을 해줬다. 너무 감사하고 뿌듯했다.
Q. 1년 가량의 공백이 있었다.
A. 지난해 회사를 옮기게 됐다. 이번 회사에선 하고싶은 것을 다 해보라고 해주셨다. 정말 내 뜻대로 편하게 여러가지를 했다. 혼자 작업에만 열중하면서 자존감도 돌아오고, 음악적으로 많이 성장한 느낌이 들었다.
Q. 랩과 프로듀싱 중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A. 내가 고등학교 시절 랩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그래서 내가 랩만 좋아하고 잘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계속 하다보니 곡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더라. 우승했던 대회에서도 내가 랩을 잘해서라기보다 곡을 직접 만들어서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Q. 그럼 프로듀서로 불리길 원하나?
A. 그냥 아티스트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래퍼보다는 프로듀서가 되고 싶지만 말이다. 내게 랩은 일종의 표현수단이다. 내가 갖고 있는 생각들을 다 풀어내려면 곡 자체를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
Q. 프로듀서로서 다른 뮤지션들에게 곡을 줄 생각도 있나?
A. 내가 속한 크루 사람들과 작업을 하면서 곡을 주는 맛을 알았다. 내 것만 쓰지 않고 내가 부를 수 없는 것들도 종종 작업한다. 일렉이나 댄스곡도 써보려고 한다. 아이돌 음악을 즐겨듣진 않지만 레드벨벳을 좋아한다. 언젠가 레드벨벳에게 곡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Q. 음악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나?
A. 요즘 힙합에서 많이 하는 돈자랑을 하고 싶진 않다. 물론 지금 자랑할 것은 없다. 원래 성격이 자랑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 오그라드는 느낌이다. 내가 26살이니까 또래 친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다.
Q. 요즘 래퍼들이 예능에서도 인기다. 예능출연에 대한 생각도 있나?
A. 우리 엄마가 마이크로닷을 알더라. 무슨 랩을 한지는 모르지만 '낚시하는 친구'라고 하면 안다. 그런 면을 봤을 때 래퍼들의 예능출연은 좋은 것 같다. 하지만 난 아직 유명한 음악이 없지 않나. 음악적으로 내 입지가 있다면 예능도 하겠지만, 그런 것 없이 예능인이 된다면 이후에 음악을 안할 것 같다. 일단 음악이 먼저다.
Q. '쇼미더머니' 등의 힙합프로는 출연할 생각이 있나?
A. '쇼미더머니'에 대한 생각이 유쾌하진 않다. 살아남기 위한 랩을 해야하지 않나. 서로를 디스하고 멋있는 척을 하는 것이 좋아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인기 많은 힙합공연의 포스터를 보면 다 '쇼미더머니' 출신 래퍼들이 나오더라. 그런 점에서 '쇼미더머니'가 하기 싫어도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Q. 꿈이 있다면?
A. 빌보드 1위다. 아무래도 미국 힙합을 많이 접하다보니 빌보드를 바라보게 됐다. 빌보드에서 주목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노래도 들어봤다. 퍼포먼스 자체가 멋있더라. 아직 난 내 꿈의 10%밖에 오진 않았지만 목표를 갖고 앞으로 계속 열심히 하겠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춘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