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역주행의 아이콘' 가수 문문(30, 김영신)의 '몰카 범죄' 전력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소속사에게 계약 해지를 당했다. 잡혀 있던 공연도 취소되며 사실상 가요계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문문은 어떤 해명 없이 SNS를 탈퇴한 상태다.
스타쉽 by 킹콩 산하 레이블 하우스 오브 뮤직은 25일 공식입장을 통해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은 문문과의 전속계약 이전에 일어났던 사건으로 확인됐고 당사에서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후 사실 확인 즉시 전속계약을 파기하고, 전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건이 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아티스트와의 커뮤니케이션 관계에 있어 상호간의 신뢰가 지속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하게 됐다. 다시 한 번 모든 분에게 깊은 사과의 마음 전한다"고 재차 머리를 숙였다.
이날 디스패치는 "가수 문문이 과거 몰카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있으며, 현재 집행유예 기간인 것으로 확인된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문문은 지난 2016년 8월 몰카 촬영으로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한 공용화장실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하다 적발됐고, 피해 여성 측의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 문문은 당시 혐의를 일부 인정했고,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에 소속사 하우스오브뮤직 측은 해당 소식을 접한 후 바로 전속계약을 해지한 것은 물론, 예정된 일정 역시 모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문은 지난 2017년 11월 전속 계약 당시 자신의 범죄 전력을 소속사에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문의 과거 불미스러운 전력은 몰카 뿐이 아니었다. 2016년 7월 '문, 문'으로 데뷔한 문문은 지난해 발매한 '비행운'이 음원차트를 역주행을 기록하며 인지도를 쌓고, 스타쉽 산하 레이블인 하우스오브뮤직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비행운' 가사의 표절 논란이 불거지며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 하기도 했다. 표절 논란에 대해 인정한 것이었다.
당시 문문의 '비행운'은 2012년 발간된 김애란 작가의 소설 '비행운'과 제목 뿐 아니라 가사 내용까지 비슷해 논란이 일었다. 소설에는 '너는 자라 겨우 내가 되겠지'라는 구절이 있었고, 문문 '비행운'의 가사에는 '나는 자라 겨우 내가 되겠지'라는 내용이 있어 상당히 흡사했다.
문제는 사전에 인용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 도용해 사용한 것. 당시 문문은 표절 논란에 대한 네티즌들의 지적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다 이후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며 잘못을 인정했다. 문문은 표절을 지적한 팬에게 "나는 멘탈이 강한 사람도 아니라서요. 연예인들처럼 쿨하게 넘길수 있는 아량도 없구요. 우연히 보게되는 이른 글들에 많이 많이 흔들립니다. 사실은 오늘도 공연 전에 이 글을 봤어요. 그래서 집중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내일도 미리 죄송해요. 차라리 외모와 실력을 지적해주세요. 저는 그렇게 파렴치한 사람이 아닙니다. 가난하게 음악하는 사람에게 벌 아닌 기운을 주세요. 당신이 꼭 이 글을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나는 언젠가 이런 이야기들이 많아지면 더 이상 음악 못해요. 꼭 읽어주세요"라고 적었다.
하지만 표절문제를 감정적으로 대응한다는 지적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문문은 사과문에서 "비행운 저작권 문제로 제 음악에 관심가져주신 분들께 불편하게 해드린 점 죄송합니다. 제가 처음 곡을 만들 때 저작권 문제에 대해 가볍게 생각했던 점과 그러한 반응들에 흔들려 감정적으로 다가간 점 모두 사과드리고 싶다"며 "이번 일로 아직 제 그릇이 많이 모자라다고 느꼈습니다. 좋은 얘기와 쓴 얘기 모두 감사히 받았습니다. 문문으로 함께 하는 동안 이번일처럼 제가 잘못한 게 있으면 짚어주시고 또 잘한 게 있으면 머리도 쓰다듬어 주세요"라고 사과했다. 이후 문문은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출판사와 김애란 작가와 표절 논란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소설 비행운의 일부를 인용했다는 문구를 넣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밝힌 바 있다.
몰카 범죄와 계약해지 보도가 이어지자 문문은 현재 자신의 SNS 계정을 탈퇴한 상태다.
문문은 이번 논란으로 故종현을 신곡 홍보에 이용했다는 과거 논란까지 재조명 받고 있다. 당시 문문은 샤이니 종현이 사망한 다음날(자신의 신곡 발매일) 인스타그램에 "하루만 더 노래를 일찍 냈더라면 혹시라도 위안을 드리지는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겨났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동안 애쓰셨습니다. 노래 부르신 대로 편히 쉬시기를"이라는 글을 남겨 논란이 일었다. 자의식 과잉이라는 비난부터 고인을 신곡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일자 글을 삭제한 바 있다.
'비행운' 역주행으로 유망주 가수로 꼽히던 문문은 표절논란에 이은 몰카 범죄, 그리고 소속사를 속이고 계약까지 진행해 신뢰도에 향후에도 회복할 수 없는 큰 타격을 입었다.
안녕하세요, 하우스 오브 뮤직입니다.
금일 25일 보도된 문문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문문과 전속계약 전 일어났던 사건으로 당사에서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며, 사실 확인 즉시 전속계약을 파기하고, 전 일정을 취소하였습니다.
해당 사건이 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아티스트와의 커뮤니케이션 관계에 있어 상호간의 신뢰가 지속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하였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립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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