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사진> 전(前) 주한 미국대사가 미국의 한·미 관계 전문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KEI) 차기 소장으로 확정됐다.
KEI 이사회는 23일(현지 시각)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의 KEI 소장 임명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오는 9월 1일 KEI 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도널드 만줄로 현 소장은 오는 6월 말에 물러날 예정이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지금은 한·미 관계의 중요한 시기”라며 “우리가 직면한 정책적인 도전에 대한 관심이 과거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EI에 합류해 한·미간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누고 이해하며 협력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2008~2011년 여성 최초로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대표적인 ‘친한파’ 외교관이다. 1975년 평화봉사단원으로 충남 지역에 2년간 파견돼 예산중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면서 처음 한국과 연을 맺었다. 1983년 외교관이 돼 한국으로 돌아와 6년 간 서울의 대사관과 부산 영사관에서 근무했다.
2008년 주한 대사로 부임했을 때는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최초의 미국 대사로 화제가 됐다. ‘심은경’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고, 한국인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있다.
KEI는 1982년 미국 최초로 한·미 관계를 담당하는 비영리 기구로 워싱턴 DC에 설립됐다.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한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기 위해 KEI에 예산을 지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