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도 아니면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건물은 뭐가 있을까? 해외 여러 사례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바로 '호텔'이다. 캐나다의 밴프스프링스 호텔의 경우 1888년 완공되어 무려 13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모나코의 호텔드파리 몬테카를로의 경우 1864년 완공된 문화재와 같은 호텔이다. 한 세대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 존속할 수 있는 것이 호텔 투자의 매력이다. 2019년 9월 제주에도 이렇게 오랜 세월 사랑받을 만한 호텔이 문을 연다. 바로 제주의 명동이라 불리는 제주시 노형오거리에서 완공될 '제주 드림타워'다.
◇8년마다 리노베이션 무상 지원해 수익성 장기 보장
아파트, 오피스텔 등과 다르게 호텔이 꾸준히 가치를 지속할 수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주거 시설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아파트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 환경이 함께 노후화되면서 구도심화가 진행되지만, 호텔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편리한 쇼핑 등 숙박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이 지속된다면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호텔은 또한 리노베이션을 진행하면 가치가 새롭게 정립되어 숙박 요금 등이 새로 책정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익성도 좋다.
호텔이자 도심형 복합 리조트로 문을 여는 제주 드림타워는 한국의 롯데관광개발과 중국의 대표적 부동산개발사인 녹지그룹의 자회사 그린랜드센터제주(유)가 함께하는 대규모 한중 합작 프로젝트다. 제주 드림타워 관계자는 "제주 드림타워의 경우 리노베이션이 무상으로 진행되기에 향후 투자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노후화에 따른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매 8년마다 리노베이션을 하며, 리모델링 관련 비용은 롯데관광개발이 전액 부담한다"고 했다. 분양 관계자는 또한 "기존 분양형 호텔에서 문제가 되는 객실 운영에 따른 수익 보장 계약이 아니라 객실을 포함한 호텔 내 부대시설, 위락 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전체 운영 수익에서 확정 수익을 우선 지급받는 임대차 계약을 진행하는 것으로 안전성과 가치 유지 면에서 자신 있다"며 "꾸준한 관리로 자녀에게 증여도 가능하고 하얏트 그룹 운영으로 관리도 수월하다"고 했다.
◇글로벌 호텔 기업 하얏트 그룹이 운영해
제주 드림타워는 글로벌 호텔 기업인 '하얏트 그룹'이 운영한다. 하얏트 그룹이 '그랜드 하얏트(GRAND HYATT)' 브랜드를 달고 제주 드림타워의 1600객실과 11개의 레스토랑과 바, 모든 호텔 부대시설을 운영하는 것. 하얏트 그룹은 1957년 설립 이래 전세계 56개국에서 731개 호텔, 18만2000객실을 운영 중이며 11만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하얏트 그룹은 그랜드 하얏트, 파크 하얏트, 안다즈, 하얏트 리젠시, 하얏트 플레이스 등 13개의 고급 호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하얏트 그룹은 중국에서 그랜드 하얏트 10개 등 총 40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 중이다. 특히 중국 최대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에서만 6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상하이 3대 초고층 빌딩인 진마오타워(421m)와 상하이 월드파이낸스센터(492m) 최상층부에 각각 '그랜드 하얏트 상하이'와 '파크 하얏트 상하이'를 운영하며 중국의 대표 호텔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1978년 남산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을 시작으로 1985년 하얏트 리젠시 제주, 2013년 파크 하얏트 부산 등 현재 5개 호텔을 운영 중이다. 제주 드림타워에 들어서는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1600객실을 갖춰 하얏트 그룹이 운영하는 전 세계 호텔 중 두 번째로 객실 수가 많다.
◇전체 객실 올 스위트룸… 그림 같은 제주도 전경 즐길 수 있어
제주 드림타워는 전체 객실이 탁월한 조망권 확보가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지상 38층, 169m의 제주도 최고 높이 건축물인 제주 드림타워는 전체 1600객실이 제주도 건축물 고도제한선인 55m보다 높은 62m의 7층 규모 '포디엄(podium, 건축물의 토대가 되는 기단)' 위에 31층 규모의 트윈 타워 형태로 지어지며, 트윈 타워는 서로 조망에 간섭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된다.
이번에 개인 또는 법인에 일반 분양하는 호텔 레지던스 850객실은 남으로 한라산을, 북으로 제주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조망권을 확보했으며, 호텔 750객실은 동으로 제주시를, 서로는 제주 애월을 막힘 없이 조망할 수 있다. 또한 전체 객실이 일반 5성급 호텔의 전용면적(40㎡)보다 넓은 65㎡ 이상의 올 스위트룸으로 조성된다. 객실 인테리어 설계는 마카오 갤럭시 복합 리조트의 리츠칼튼 호텔과 JW메리어트 호텔 등 세계 특급호텔의 인테리어를 담당한 HBA(Hirsh Bedner Associates)가 맡았다. HBA는 미국 LA 본사를 비롯해 세계 15개국에 21개 지사를 둔 글로벌 인테리어 설계회사다.
전용면적 65㎡ 규모의 '스탠다드 스위트'는 개방감을 중요시하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현관부터 침실과 거실까지 개방된 '오픈 콘셉트' 설계가 적용된다. 폭 5.1m, 높이 2.7m 크기의 대형 전면 창을 도입해 아름다운 제주 풍경을 파노라마 뷰로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5성급 호텔보다 2배가량 큰 샤워실과 화장실을 비롯해 3.3m 길이의 대형 옷장과 고급 아일랜드 욕조, 트윈 세면대를 도입해 스위트룸의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스탠다드 스위트 2개를 합친 전용면적 136㎡ 규모의 '프리미어 스위트'는 24~38층에 배치해 특히 아름다운 조망권을 확보했다. 침실과 거실은 오픈 콘셉트로 개방감을 높이기 위해 2개의 미닫이문으로 공간을 분리했으며 샤워실과 화장실, 드레스룸은 스탠다드 스위트보다 더 크게 설계하고 별도의 게스트 화장실도 도입했다.
◇대규모 복합 쇼핑몰도 들어서… 제주의 새 관광명소
제주 드림타워는 호텔이자 복합 리조트로 제주 최대의 쇼핑 시설이 들어선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 드림타워에 들어서는 쇼핑 시설은 지상 3~4층에 2만48㎡(약 6075평)로 제주 최대 규모이자 실내 복합 쇼핑몰로 조성된다. 특히 젊고 트렌디한 국내 디자이너들의 부티크 숍 60여 개와 세계 각국의 레스토랑이 어우러져 가로수길, 인사동, 홍대 거리 등에서 볼 수 있는 스트리트 몰로 문을 열어 제주 도심 관광의 새로운 명소가 될 예정이다.
제주 드림타워 관계자는 "제주 드림타워는 분양 계약과 동시에 롯데관광개발과 임대차 계약을 채결해 20년 동안 확정 임대료를 지급하며, 기존 호텔 분양과는 달리 지분의 60%를 롯데관광개발이 소유 운영해 투자의 안전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제주를 테마로 한 디자인으로 시선 끌어
제주 드림타워는 화산섬이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를 테마로 한 디자인을 채택해 제주 특유의 자연미와 정취를 고스란히 담는다. 높이 62m, 둘레 176m의 포디엄 외벽을 제주 해안의 절경을 상징하는 육각형 모양의 '주상절리'로 형상화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주 드림타워 후면의 VIP 플라자(VIP 고객 전용 출입구)에 설치되는 높이 5.5m의 대형 분수 조형물도 시선을 끈다. 세계적인 조경 설계 회사인 '마사 슈워츠'와 수공간 설계 회사인 '웨트 디자인'이 제작한 것으로 제주의 화산 분화구와 오름을 형상화했으며 금빛 모자이크 타일을 적용해 용암이 끓어 넘치는 듯한 생동감을 전한다.
제주 드림타워 전면에 자리한 3000㎡ 규모의 대형 광장 '퍼블릭 플라자'도 빼놓을 수 없다. 차량 승하차장에서부터 노형오거리까지의 경사면을 이용해 파도가 밀려오는 듯한 느낌을 주는 현무암 계단을 배치하고, 이국적인 야자수 사이로 제주도 화산 분화구와 오름을 형상화한 5개의 황금빛 분수 조형물을 설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