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골목의 루이비통' 슈프림의 위력
파리 미술품 경매서 100만 달러 판매 기록

루이비통 협업 트렁크, 경매가 1억1280만원

뉴욕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이 파리 미술 경매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프랑스 미술 경매회사 아트큐리얼(Artcurial)은 지난 16일 파리에서 뉴욕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이 출시한 140여 개의 희귀 물품을 경매에 부쳤다. ‘C.R.E.A.M’이란 제목으로 열린 이번 경매엔 리차드 프린스, 바바라 크루거, 카우스 등 아티스트 협업 작품을 비롯해 지난해 루이비통과 진행한 협업 상품 등 희귀 상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날 경매액은 예상치의 2배인 약 100만 달러에 달했다.

가장 높은 경매가를 기록한 제품은 지난해 루이비통과 협업해 만든 트렁크로, 약 1억1280만원의 경매가를 기록했다. 카우스와 협업한 4풋 컴패니언 작품은 약 1억284만원, 루이비통과 협업한 스케이트보드 트렁크는 약 8000만 원에 팔렸다.

이 밖에도 에버라스트 ‘Lights Out’ 펀칭 백(약 2574만원), 네이트 로우맨 티셔츠 ‘막스 로고 – 시부야’(약 1249만원), 농구공(약 1126만원), 에버라스트 복싱 글로브(약 1082만원), 2016년 파리 매장 개념을 기념해 출시된 박스 로고 티셔츠(약 725만원), 세라믹 ‘H’ 재떨이(약 725만원) 등이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슈프림 x 카우스 4풋 컴패니언, 약 1억284만원

슈프림은 1994년 제임스 제비아가 뉴욕을 기반으로 설립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한정판 제품을 소량 생산하는 전략으로 골수팬을 확보했다. 매주 목요일 신상품이 출시되는 날이면 매장 밖엔 긴 줄이 늘어서고, 이렇게 판매된 상품은 몇 배의 마진이 붙어 재판매된다.
초기에는 루이비통과 캘빈클라인 등 럭셔리 브랜드와 아티스트 브랜드를 무단으로 복제해 논란을 일으켰지만, 작년엔 프랑스 명품 루이비통과 협업을 진행할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

빨간 상자 안에 흰 글씨가 들어간 로고는 슈프림의 상징. 이 로고는 미국 개념주의 예술가 바바라 크루거의 작품 ‘나는 쇼핑한다 고로 존재한다(I shop therefore I am)’에서 따왔다.

이번 경매에는 이번 경매에는 2000년 루이비통의 허락 없이 모노그램 문양을 사용해 리콜 조치를 당했던 스케이트보드 3종 세트도 등장했으며, 쌍절곤, 농구공, 접이식 의자, 망치, 열쇠고리 등이 포함돼 볼거리를 제공했다.

루이비통과 협업한 스케이트보드 트렁크, 경매가 약 8000만원
에버라스트 ‘Lights Out’ 펀칭 백, 경매가 약 2574만원
농구공, 경매가 약 1126만원
에버라스트 복싱 글로브, 경매가 약 108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