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고(故) 윤상원 열사와 1970년대 노동운동의 기폭제가 됐던 고 전태일 열사를 통해 한국 민주주의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제작됐다.
광주MBC는 오는 27일 오전 8시 5·18 38주기 특집다큐멘터리 '두개의 일기-윤상원과 전태일, 항쟁의 뿌리를 탐구하다'(기획 박수인·연출 김철원·촬영 박재욱·구성 유희경)를 방송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다큐는 윤상원·전태일 열사가 작성한 일기장을 통해 이들의 관계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또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이들이 지키려 했던 가치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제작진은 다큐를 만들기 위해 두 열사의 유족이 보관하고 있던 일기장을 확보했다.
또 전태일 열사가 가장 애틋하게 생각했던 친구 정원섭씨를 미국에서 만나는 데 성공했다.
정씨는 전태일 열사가 분신하기 전 유서형식의 편지를 보낸 주인공으로 언론에 노출된 적이 없는 인물이다. 친구 전태일이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48년 만에 받는 모습이 최초로 공개된다.
내레이션은 박혜진 아나운서, 일러스트는 노동문제를 다룬 웹툰으로 유명한 작가 최규석씨가 맡았다.
윤상원 열사와 전태일 열사의 일기 낭독은 각각 5·18 전야제 총감독을 했던 극단 신명의 정찬일 대표와 대구 연극인 성용훈씨가 한다.
다큐를 제작한 김철원 기자는 "이번 다큐는 박정희·박근혜 부녀 대통령이 구축한 60년에 가까운 박정희 체제가 어떻게 해체됐는지, 1700만명의 국민이 거리로 나와 대통령을 끌어내린 촛불항쟁의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다큐는 부산MBC, 대구MBC, MBC경남, 대전MBC 등 전국 16개 지역 MBC 계열사를 통해서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