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수들은 모두 바짓단을 양말 안에 넣는 일명 '농군(農軍) 패션'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주로 유소년·아마추어 선수가 이렇게 입지만 KBO리그에선 바짓단을 양말 밖으로 빼 입는 스타일이 대세다. LG 관계자는 "바짓단을 넣는 건 초심을 떠올리며 결의를 다지자는 의미가 있다"며 "선수들이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이날 별세하신 전 구단주 구본무 LG 회장을 추모하자는 뜻에서 자발적으로 이런 복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20일 바짓단을 양말 안에 넣는 '농군 패션'으로 나선 LG 선수단. 이날 별세한 전 구단주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추모하는 뜻에서 이런 복장을 택했다.

마음을 다잡은 LG가 6경기 만에 한화전 전패에서 벗어났다. LG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화를 6대2로 제압,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5연패 후 1승을 거뒀다. 지난해 9월 20일 패배를 포함하면 6연패 끝에 얻어낸 한화전 승리였다.

LG 타선은 1회부터 불을 뿜었다. 무사 만루 찬스에서 김현수가 내야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고, 이어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로 2타점을 올렸다. 4―1로 앞선 7회에는 김현수와 채은성이 연속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 차우찬은 6이닝을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4승(4패)째를 거뒀다.

두산은 사직에서 롯데와 연장 접전 끝에 7대6으로 승리하며 10팀 가운데 가장 먼저 30승 고지를 밟았다.

2―2로 맞선 연장 10회초 두산이 대량 득점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1사 만루에서 김재환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리며 2·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양의지가 고의 볼넷으로 출루하며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오재원·김재호·오재일이 연속 적시타로 3점을 추가했다. 롯데는 연장 10회말 이대호의 3타점 2루타, 김문호의 1타점 2루타로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고척에선 삼성이 넥센을 4대3으로 물리쳤다. 1―3으로 뒤진 8회 2사 만루에서 강한울이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KIA는 광주에서 SK를 8대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KIA 선발 양현종은 시즌 7승(2패)으로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KT는 수원 NC전에서 18대3으로 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