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공백을 딛고 대표팀에 발탁된 노이어.

러시아월드컵에서 2연속 우승을 노리는 독일이 27명의 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요아힘 뢰프 감독은 15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단을 발표했다. F조에 속한 한국과 독일은 27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조별 리그 3차전을 벌인다. 최종 엔트리는 23명이라 6월 4일 이전까지 이 중에서 4명이 제외될 예정이다.

예상대로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와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메주트 외칠(아스널), 자미 케디라(유벤투스) 등 독일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수비 포지션엔 마츠 후멜스, 제롬 보아텡, 요수아 키미히, 니클라스 쥘레 등 바이에른 뮌헨 선수 4명이 뽑혔다. 뮌헨 수비진은 한팀에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만큼 대표팀에서도 물샐 틈 없는 조직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다. 노이어는 레프 야신(1929~1990) 이후 세계 최고 골키퍼로 손꼽힌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 골문을 든든히 지키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7경기 4실점으로 대회 최고 수문장에게 주어지는 골든 글러브상도 받았다. 동물적인 반사 신경은 물론 수비수가 커버하는 위치까지 뛰어나와 공을 걷어내는 모습으로 '스위퍼 키퍼'란 신조어를 만들어낸 명수문장이다.

하지만 올 시즌 노이어는 발등 부상으로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작년부터 A매치엔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실전 감각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일단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가 월드컵 무대를 밟을지는 미지수다. 독일은 이번 대표팀 명단에 골키퍼 4명을 포함시켰다. FIFA(국제축구연맹) 규정상 최종 엔트리 23명엔 골키퍼 3명이 들어가야 한다. 한 명은 최종 엔트리에서 빠져야 하는 것이다. 뢰프 감독은 노이어의 컨디션을 면밀히 점검한 뒤 러시아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구상이다.

도르트문트의 간판 미드필더 마르코 로이스 역시 눈에 띈다. 로이스는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심하게 다쳐 동료들이 우승 트로피를 드는 장면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유로 2016때도 대회 직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부상에 시달렸지만 후반기 활약으로 뢰프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2016 리우올림픽 한국전에 출전했던 닐스 페테르젠(프라이부르크)은 처음으로 뢰프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리우올림픽 득점왕(6골) 출신으로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5골로 득점 2위를 기록했다. 독일 대표팀은 23일부터 이탈리아 전지훈련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