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스타벅스에서는 음료를 사지 않아도 누구나 매장 화장실을 쓸 수 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10일(미국 시각) 스타벅스 매장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게 화장실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주문을 하지 않은 흑인 남성 2명의 화장실 사용을 막고 경찰에 신고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한 후속 조치다.

슐츠 회장은 이날 워싱턴주에 있는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에서 “누구나 환영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스타벅스 매장의 화장실 이용 정책을 바꾼다”고 밝혔다. 그동안 스타벅스는 음료를 주문한 ‘고객’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슐츠 회장은 “우리는 공중 화장실이 되고 싶진 않지만, 모든 사람에게 화장실 열쇠를 건네는 옳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했다.

2018년 4월 12일 미국 필라델피아 경찰이 스타벅스 매장에서 흑인 남성 2명의 손에 수갑을 채우고 있다.

이날 슐츠 회장은 최근 스타벅스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또 사과했다. 지난달 12일 필라델피아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흑인 2명이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었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스타벅스 직원은 두 사람이 화장실을 사용하려하자 주문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고, 이후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1월에도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직원이 백인 남성에게는 화장실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흑인 남성의 화장실 사용 요청은 거절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두 사람 모두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인종차별 논란 속에 스타벅스는 오는 29일 미국 전역의 매장 8000곳의 문을 닫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