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인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입었던 아이언맨 수트가 사라져 9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아이언맨 수트는 지난 2월~4월 사이 LA의 영화 소품 보관 창고에서 사라졌다. 지난 8일 창고 직원이 물품들을 확인하던 중 수트가 사라진 사실을 파악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LA 경찰은 현재까지 용의자를 파악하지 못했으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 의상을 입은 모습.

이 수트는 영화 ‘아이언맨’에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 역을 맡은 다우니 주니어가 2008년 1편 때부터 입었던 의상이다. 최근 아이언맨을 포함한 다양한 마블 영웅들이 등장하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도 다우니 주니어가 이 옷을 입었다. 의상의 가치는 32만5000달러(약 3억5000만원)로 평가되고 있다.

붉은 메탈에 금빛으로 포인트를 준 아이언맨 수트는 영화 개봉 이후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할로윈 데이 등 코스튬을 입는 행사에서 늘 빠지지 않는 캐릭터 의상이다.

LA타임스는 “범인을 밝혀내는 일은 허구보다 쉽지 않다”며 “실제로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어벤져스 영웅들의 의상을 훔치려는 내용이 줄거리의 한 부분으로 나오기도 한다”고 했다.

아이언맨의 제작사인 마블 스튜디오가 영화 의상을 도난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과거 다양한 영화에서 캐릭터 의상이 사라진 사례는 적지 않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도로시가 신은 붉은 슬리퍼는 미네소타주의 한 어린이 박물관에서 사라졌다. 또 영화 ‘스파이더맨’의 스파이더맨 의상 여러 벌이 제작사 소니 픽쳐스 안에서 도난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