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가장 전형적인 가족은 엄마·아빠와 어린 자녀가 함께 사는 모습이다. 하지만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이런 가구는 점점 줄어들 전망이다. 후년부터는 1인 가구가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되고, 2035년에는 자녀 없이 둘만 사는 부부가 '부부+자녀' 가구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미래 가족 변화의 사회경제적 영향과 정책 과제' 보고서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현재 가장 흔한 가구 형태는 부부와 미혼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다. 약 619만 가구로 전체(1936만8000가구) 셋 중 하나(32%)다. 이어 1인 가구(539만8000가구·27.9%), 자녀 없이 부부 둘만 사는 가구(299만5000가구·15.5%) 순이다.

그러나 당장 2020년부터 부모와 어린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는 가장 전형적인 가족이라는 지위를 잃을 전망이다. 연구진이 합계 출산율이 최근 수준(1.2명)에 머물고 사망률이 점진적으로 떨어진다고 가정해 추계한 결과, 1인 가구는 2016년 539만8000가구에서 2020년 591만8000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부부+자녀' 가구는 2016년 619만 가구에서 2020년 586만8000가구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더 나아가 2035년에는 483만9000가구까지 줄어, 부부 둘만 사는 경우(504만2000가구)보다도 적어진다는 게 연구진 예측이다.

'부부+자녀' 가구 수가 대폭 줄어드는 까닭은 젊은 층의 미혼율이 높아지고 자녀도 덜 낳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혼인율이 떨어지더라도 부부 둘만 사는 가구는 2050년까지는 늘다가 점차 줄게 된다. 결혼하고도 자녀를 낳지 않는 젊은 부부가 늘고, 자녀를 독립시킨 뒤 둘만 사는 노부부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1인 가구의 상당수는 65세 이상 노인이다. 2015년 현재 120만3000명인 독거노인은 2065년에는 381만5000명으로 3.17배로 급증할 전망이다. 지금은 1인 가구 넷 중 하나(23.2%)지만 2065년에는 절반 이상(53.6%)이 된다. 노부부 둘만 사는 가구도 2015년 121만5000가구에서 2065년 403만9000가구로 세 배 이상으로 불어난다.

이런 변화로 '돌봄'이 취약한 사회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평균 가구원 수가 주는 데다, 노인 홀로 또는 노인끼리만 사는 가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연구에 참여한 이삼식 한양대 정책학과 교수는 "여전히 1차 안전망은 가족이 맡고 있는데, 앞으로는 경제적·신체적인 충격에 취약한 가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