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진리 기자] DJ DOC 김창열이 '복면가왕'을 통해 가수로서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6일 방송된 MBC '미스터리 음악쇼-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김창열이 가왕결정전까지 진출했지만 아쉽게 탈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가제트형사' 김창열은 1라운드에서 '요술공주 밍키' 박혜경을 꺾었고, 2라운드에서는 '나침반' 유키스&유앤비 준을 꺾었다. 3라운드에서 가왕 후보로 꼽혔던 '타지마할' 소나무 하이디마저도 꺾은 김창열은 가왕결정전까지 진출하며 '복면가왕'의 진정한 다크호스가 됐다. 그러나 아쉽게 가왕결정전에서는 김경호의 '샤우트(Shout)'를 선곡한 동방불패의 6연승 기세에 아쉽게 패했지만, 매 라운드마다 펼친 역대급 무대로 가왕 등극에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쉬운 탈락으로 복면을 벗은 가제트형사는 김창열로 밝혀졌다. 김창열의 반전 정체에 관객들은 경악했고, 이미 김창열의 정체를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던 연예인 판정단은 환한 미소로 김창열을 반겼다.

20대 악동에서 40대 중견가수이자 가장이 된 김창열. 그러나 노래 실력과 무대 매너는 여전히 그때 그대로였다. 김창열은 "DJ DOC가 오랜만에 앨범을 준비 중이다. 올해 좋은 앨범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새 앨범 활동을 예고하며 "악동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이 자리에 온 것도 사실이지만, DOC도 40대고 아저씨가 됐다. DOC는 아저씨다. 이제는 아저씨처럼 좀 더 편하게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예계 대표 주당으로 알려진 김창열은 오랜 세월과 음주에도 끄덕없는 강철 성대를 자랑했다. 찌르는 듯한 특유의 가창력 역시 변함없었다. 조장혁은 "성대가 여전히 힘이 있다. 부럽다"고 말했고, 김창열은 "철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고 여전한 예능감을 자랑했다.

오랜 제작진의 러브콜 끝에 '복면가왕'의 무대에 용기를 내 서게 됐다는 김창렬은 "솔로로는 20년, 팀으로는 8년 만에 무대에 섰다. '맞아, 노래하는 창열이도 있지, 김창열한테 이런 모습이 있구나'라는 걸 잘 보여드린 것 같아서 좋다. 다 좋다. 그냥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노력해서 좋은 무대 보여드리겠다"고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여러 가지 이슈로, 예능으로, 잠시 잊고 있었지만 김창열은 여전히, 영원히 '노래하는 창열이'였다. '복면가왕'의 소중한 무대가 일깨워준 김창열의 잊고 있었던 진면목이었다. /mari@osen.co.kr

[사진] MBC 방송 캡처